고양이를 처음 맞을 때 첫날부터 필요한 건 화장실·모래·식기·사료·이동장 다섯 가지이고, 나머지는 성향을 본 뒤 골라도 늦지 않다. 모래 종류와 화장실 형태, 스크래처는 고양이마다 선호가 갈려 미리 종류별로 사두면 쓰지 않고 버리기 쉽다. 예산이 빠듯하다면 첫날 필수품부터 갖추고, 캣타워나 자동 용품은 적응을 확인한 뒤로 미루면 된다.

고양이를 데려오는 날 정말로 그날부터 필요한 물건은 생각보다 적다. 화장실과 모래, 밥그릇과 물그릇, 지금 먹던 사료, 이동장, 그리고 숨어서 쉴 공간이면 첫날은 넘긴다.
이동장은 병원에 가거나 집으로 옮길 때 첫날부터 쓴다. 로열캐닌은 다 자랐을 때도 들어갈 크기로 골라 안에 담요를 깔아 주라고 권한다. 몸집에 맞춰 작은 걸 사면 반년 뒤 다시 사야 한다.
사료는 새로 고르지 말고 이전 보호자나 보호소에서 먹던 것을 그대로 준비하는 편이 낫다. 환경이 바뀐 첫 주에 사료까지 바꾸면 설사나 거부로 이어지기 쉽다. 식기는 흠집이 잘 나 세균이 끼는 플라스틱보다 스테인리스나 세라믹이 무난하고, 물그릇은 수염이 벽에 닿지 않게 넓고 얕은 편이 좋다.
숨을 곳도 첫날 필요하다. 고양이는 하루 대부분을 자며 낯선 공간에서는 좁고 어두운 데로 숨는다. 비싼 숨숨집이 아니라 담요를 넣은 상자 하나면 충분하다. 로열캐닌도 첫 며칠은 집을 조용히 유지하고 고양이가 스스로 나올 때까지 기다리라고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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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모래, 스크래처는 고양이마다 취향이 갈려 미리 종류별로 사두면 버리기 쉽다. 이건 한두 개만 두고 반응을 본 뒤 늘리는 게 맞다.
화장실은 처음이라면 개방형이 무난하다. 통풍이 좋고 대부분의 고양이가 거부감 없이 쓴다. 밀폐형은 모래 튐과 냄새를 가리는 대신 답답해하는 고양이도 있어, 적응을 본 뒤 바꿔도 된다. 로열캐닌은 화장실을 조용하고 늘 접근 가능하며 밥·물그릇과 떨어진 곳에 두라고 조언한다.
모래는 벤토나이트와 두부모래가 대표적이다. 벤토나이트는 응고와 탈취가 좋고 자연 모래와 비슷해 선호도가 높지만 먼지가 날리고 사막화가 심하다. 두부모래는 먼지가 적고 소량은 변기에 버릴 수 있어 관리가 편한 대신, 입자가 굵어 발에 닿는 감촉을 싫어하는 고양이도 있다. 어느 쪽이 정답이라기보다 지금 고양이가 잘 쓰는 입자와 깊이를 기준으로 삼는 게 낫다.
스크래처도 마찬가지다. 벽을 긁는 아이에겐 수직형, 바닥을 긁는 아이에겐 수평형이 맞는다. 성향을 모른 채 큰 캣타워형부터 사면 안 쓰는 경우가 흔하다. 저렴한 골판지 스크래처로 어느 쪽을 긁는지 먼저 확인하자.
캣타워, 자동급식기, 정수기형 급수기, 다양한 장난감은 첫날 없어도 아무 문제가 없다. 특히 캣타워는 방 구조와 고양이가 좋아하는 높이를 파악한 뒤 골라야 자리만 차지하는 실패를 줄인다.
장난감은 낚싯대 하나면 첫 주는 충분하다. 무엇에 반응하는지 본 뒤 종류를 늘리면 된다.
돈을 아껴야 한다면 순서가 분명하다. 첫날 필수품인 화장실·모래·식기·사료·이동장에 먼저 쓰고, 그다음 고양이의 성향이 드러나면 맞는 화장실 형태와 모래, 스크래처로 옮겨간다. 캣타워나 자동 용품은 적응이 끝나 성향이 확실해진 뒤에 사도 늦지 않다.
정리하면 처음부터 다 갖추려 하기보다, 첫 2~3주 동안 이 고양이가 어떤 모래와 어떤 화장실, 어떤 스크래처를 실제로 쓰는지 지켜본 뒤 지갑을 여는 편이 돈도 공간도 아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