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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처음 맞을 때 첫날부터 필요한 건 화장실·모래·식기·사료·이동장 다섯 가지이고, 나머지는 성향을 본 뒤 골라도 늦지 않다. 모래 종류와 화장실 형태, 스크래처는 고양이마다 선호가 갈려 미리 종류별로 사두면 쓰지 않고 버리기 쉽다. 예산이 빠듯하다면 첫날 필수품부터 갖추고, 캣타워나 자동 용품은 적응을 확인한 뒤로 미루면 된다.
애완묘와 반려묘는 같은 고양이를 가리키지만, '애완'은 즐거움의 대상으로, '반려'는 함께 사는 가족으로 본다는 시선의 차이를 담는다. 이 호칭 차이는 단어 취향이 아니라 평생 돌봄과 의료비, 행동 이해까지 책임 범위를 어디로 볼지의 문제로 이어진다. 고양이를 들이기 전에는 15년 안팎의 시간과 비용, 자율등록과 중성화 같은 실제 책임을 감당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고양이의 품종은 성격과 질병 경향에 대한 참고일 뿐, 실제로 잘 지낼지는 개체의 성향과 집사의 생활환경이 결정한다. 그래서 첫 고양이는 품종표를 보기 전에 내가 집에 머무는 시간과 돌봄 여력부터 점검하는 순서가 안전하다. 성묘와 아기 고양이 중 무엇이 맞는지, 만난 고양이의 성향을 어떻게 읽는지가 품종보다 먼저 따질 문제다.
고양이는 강아지와 달리 동물등록이 의무가 아니고, 성격을 좌우하는 결정적 사회화 시기가 생후 2~7주로 매우 이르다. 그래서 입양 전에는 '내가 훈련시키면 된다'는 전제 대신 사람에게 익숙한지와 건강 이력을 확인해야 한다. 입양 직후에는 격리 방과 화장실·사료 배치를 먼저 갖추고, 등록은 의무가 아니어도 실종에 대비해 챙길지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