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익수 사고는 깊은 물뿐 아니라 수심 80cm 펜션 풀에서도 순식간에 일어나며, 질병관리청 조사에서 어린이 익수의 절반 이상이 여름에 몰렸다. 수영장 딸린 숙소는 사면 울타리와 자동잠금 출입문, 수심, 구명조끼 비치 여부를 예약 단계에서 확인하는 것이 사고를 막는 출발점이다. 안전요원이 없는 곳이 대부분이므로 현장에서는 지정 감시자 교대, 팔 닿는 거리 유지, 크기 맞는 구명조끼 같은 규칙을 겹겹이 지켜야 한다.
질병관리청이 2026년 7월 발표한 2021~2025년 응급실 심층조사에서, 비의도적 익수로 응급실을 찾은 505명 가운데 154명(30.5%)이 숨졌다. 0~9세 어린이는 135명이었고, 이들 사고의 절반 이상(51.1%)이 여름에 몰렸다. 질병청은 어린이는 매우 짧은 순간에 사고가 난다며, 여러 명이 물놀이할 때는 보호자도 여러 명이 함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물이 깊어야 위험한 것도 아니다. 2023년 여름 가평의 한 풀빌라 펜션에서는 생후 20개월 영아가 수심 80cm 풀에서 구명조끼 없이 들어갔다가 숨졌다. 같은 시기 영월에서 3세 아이가 숨지고 춘천에서 6세 아이가 중태에 빠졌다. 수영장 딸린 숙소를 고를 때 안전 점검을 예약 단계로 당겨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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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수영장을 둘러싼 울타리다. 미국소아과학회는 수영장을 집과 마당에서 완전히 분리하는 사면 울타리를 권고한다. 높이는 대체로 1.2m 이상, 출입문은 저절로 닫히고 저절로 잠기는 구조가 기준이다. 아이가 어른 모르게 혼자 물가로 접근하는 경로를 끊는 것이 핵심이다.
국내 펜션 수영장은 이런 울타리가 법으로 일괄 의무화돼 있지 않다. 그래서 예약 전에 사진이나 전화로 울타리 유무와 문 잠금 방식을 직접 물어보는 편이 안전하다. 울타리가 아예 없거나 객실에서 물가로 바로 나가는 구조라면 영유아에게는 위험 신호로 본다.
수심을 정확히 묻고, 아이 키와 비교한다. 80cm도 영아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으니 숫자만 보고 안심하지 않는다.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지, 깊이가 급격히 바뀌는 구간이 있는지도 함께 확인한다.
구명조끼와 같은 장비가 비치돼 있는지, 아니면 집에서 챙겨 가야 하는지도 미리 정리한다. 영유아용 구명조끼는 아이 몸무게에 맞는 크기여야 제 기능을 한다. 튜브나 팔에 끼우는 부력 보조기구는 장난감일 뿐, 구명 장비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한다.
워터파크와 달리 펜션 수영장에는 안전요원이 상주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숙소에 안전요원이나 CCTV, 구조 장비가 있는지 확인하되, 없다고 전제하고 감시 책임을 부모가 진다는 마음으로 계획을 세우는 편이 현실적이다.
예약을 잘해도 사고를 막는 것은 현장의 감시다. 몇 가지 규칙을 미리 정해 둔다.
어떤 장치 하나로 안전이 완성되지는 않는다. 울타리와 구명조끼, 그리고 쉬지 않는 감시를 겹겹이 쌓을 때 영유아와의 물놀이가 비로소 안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