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수는 요란하게 허우적대는 모습이 아니라 조용히 가라앉는 경우가 많아, 아이가 물에서 유난히 조용하면 곧바로 확인해야 한다. 구조한 뒤에는 물을 빼려 애쓰지 말고 반응과 호흡을 확인해 119에 신고하고, 호흡이 없으면 가슴압박과 인공호흡을 즉시 시작하는 순서가 생존을 좌우한다. 소아 심정지는 산소 부족이 원인인 경우가 많아 인공호흡을 빼지 말아야 하며, 숨이 돌아와도 폐렴과 2차 익수 위험 때문에 병원 검사를 미루지 않아야 한다.

물에 빠진 아이는 영화처럼 소리치며 허우적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사람은 익수 상태가 되면 팔을 흔들어 도움을 청하지 못한다. 팔이 본능적으로 수면을 아래로 눌러 몸을 띄우려 하기 때문이다. 소리도 내지 못한다. 그래서 고개가 뒤로 젖혀진 채 입만 수면에서 오르내리거나, 엎드려 조용히 떠 있는 모습이 오히려 위험 신호다.
핵심은 '조용함'이다. 물놀이하던 아이가 유난히 말이 없고 움직임이 없다면, 노는 것처럼 보여도 바로 다가가 확인해야 한다. 특히 어린아이일수록 물보라 한 번 없이 가라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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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물 밖으로 꺼냈다면 당황하기 쉽지만, 할 일은 정해져 있다. 행정안전부가 안내하는 심폐소생술 순서를 그대로 따른다.
의식이 있어 보여도 안심은 이르다. 기침을 하거나 토하면서 숨을 제대로 못 쉬는 경우가 많으니 호흡 상태를 계속 살핀다.
소아의 심정지는 어른과 결이 다르다. 심장 자체의 문제보다 산소 부족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대한심폐소생협회와 질병관리청이 마련한 소아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은 가슴압박과 인공호흡을 함께 하라고 권한다. 익수는 더더욱 인공호흡을 빼서는 안 되는 상황이다.
인공호흡 방법이 익숙하지 않다면 가슴압박만이라도 멈추지 말고 이어간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 평소 보호자가 기본 순서를 한 번이라도 익혀두면 그 순간 손이 움직인다.
가장 흔한 실수가 아이 몸에서 물부터 빼려는 것이다. 거꾸로 들어 올리거나 배를 눌러 물을 토하게 하는 장면이 떠오르지만, 가이드라인은 이런 물빼기 시도를 하지 말라고 못 박는다. 물을 빼는 데 시간을 쓰면 뇌와 심장으로 가는 산소 공급만 늦어지기 때문이다. 억지로 토하게 하다 위 내용물이 기도를 막으면 질식 위험까지 더해진다.
물을 빼는 게 아니라 산소를 넣는 것, 즉 호흡을 되살리는 것이 먼저다.
호흡이 돌아오면 편안한 자세로 눕히고 체온을 지킨다. 몸이 젖었다면 마른 수건이나 담요로 감싼다. 그리고 겉으로 멀쩡해 보여도 병원 검사를 미루지 않는다.
바닷물이나 강물을 삼켰다면 감염과 폐렴 위험이 있고, 폐에 남은 물로 인한 2차 익수가 몇 시간 뒤에 나타날 수 있다. "이제 괜찮아 보인다"는 판단으로 응급실행을 늦추지 않는 것, 그것이 마지막 순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