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팩 같은 종이팩은 안쪽 비닐 코팅 탓에 일반 폐지와 재활용 공정이 달라, 섞어 버리면 재활용되지 못한다. 그래서 헹궈 펼쳐 말린 뒤 종이팩끼리 따로 모아야 하며, 2027년 1월부터는 300세대 이상 공동주택에서 이 분리배출이 의무가 된다. 씻는 즉시 처리하고 젖은 팩과 마른 팩의 자리를 나누는 동선만 잡아도 번거로움은 크게 준다.

우유팩을 매일 씻어 말리는 일이 번거롭다면, 방법을 조금 바꾸는 것만으로 부담이 크게 준다. 핵심은 배출을 몰아서 한 번에 하지 않고, 씻는 김에 곧바로 처리하도록 동선을 짜는 것이다. 그전에 알아 둘 것이 하나 있다. 우유팩은 일반 종이가 아니다.
종이팩은 안쪽에 비닐이 코팅돼 있어 폐지와 재활용 공정이 다르다. 그래서 신문이나 상자 같은 종이류와 섞이면 재활용되지 못하고 그대로 버려진다. 매년 약 4만5천 톤의 종이팩이 일반 폐지와 함께 버려지는 것으로 추산된다. 반대로 제대로 모은 종이팩은 100% 화장지로 다시 만들어진다.
종이팩끼리도 두 종류로 나뉜다. 우유나 주스를 담는 지붕 모양의 일반팩(살균팩)과, 두유·소주처럼 상온 보관 제품을 담는 벽돌 모양의 멸균팩이다. 멸균팩은 안쪽에 알루미늄이 덧대어져 공정이 또 다르다. 둘을 섞으면 재활용이 어려워지니 가능하면 구분해 둔다.
| 구분 | 생김새·담는 것 | 배출 |
|---|---|---|
| 일반팩(살균팩) | 지붕 모양 · 우유, 주스 | 종이팩 수거함 |
| 멸균팩 | 벽돌 모양 · 두유, 소주 | 별도 회수(섞으면 소각) |

Pavel Danilyuk
번거로움의 대부분은 따로 시간을 내서 하기 때문에 생긴다. 이 과정을 설거지 동선 안에 넣으면 체감 부담이 확 줄어든다.
다 먹은 팩은 그 자리에서 바로 헹군다. 말린 뒤에 씻으려 하면 안쪽에 남은 우유가 굳어 오히려 더 번거롭다. 마지막 헹굼물을 팩 안에 한 번 부어 흔들어 버리는 정도면 충분하다.
헹군 팩은 가위로 옆면을 갈라 넓게 펼친다. 펼쳐야 빨리 마르고 부피도 줄어 모아 두기 좋다. 플라스틱 뚜껑이나 빨대가 붙어 있다면 이때 떼어 따로 버린다. 이들은 종이팩이 아니라 각각 플라스틱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물기가 많으면 젖은 채로 개수대 옆에 잠깐 세워 두었다가, 물이 빠진 뒤 건조대로 옮긴다. 여러 개가 나오는 날은 한 장씩 겹치지 않게 펼쳐 두면 골고루 마른다.
말리는 자리와 모으는 자리를 나누는 것이 편하다.
젖은 팩을 말리는 곳은 싱크대 근처가 좋다. 그릇 건조대 한쪽이나 창가에 펼쳐 두면 하루면 마른다. 좁은 집이라면 접시걸이 옆 자투리 공간이면 충분하다.
다 마른 팩은 베란다나 다용도실에 큰 봉투 하나를 두고 거기에 모은다. 종이팩은 부피에 비해 가벼워 봉투 하나에 꽤 오래 쌓을 수 있다. 젖은 것과 마른 것의 자리를 나눠 두면 냄새나 곰팡이 걱정도 줄어든다.
어느 정도 모이면 주민센터로 가져간다. 지자체에 따라 1kg당 화장지 한 롤 정도로 바꿔 주는데, 1kg을 채우려면 1L짜리 팩이 대략 36개 필요하다. 큰 보상은 아니지만 어차피 버릴 것을 화장지로 바꾸는 셈이니 손해 볼 일은 아니다.
한 가지 더. 2027년 1월부터는 300세대 이상 의무관리 공동주택에서 종이팩을 다른 폐기물과 따로 배출하는 것이 의무가 된다. 지금 동선을 잡아 두면 그때 새삼 습관을 들일 필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