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자료에서 베란다·창문 추락사고의 43.6%가 10세 미만에서, 그중 65.9%가 걸음마기 아이에게서 일어났고 6세 미만 사고의 70%는 집 안에서 발생했다. 방충망은 벌레를 막을 뿐 아이가 기대거나 밀면 무너져 추락을 막지 못하므로, 발판 제거와 별도의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발판 치우기, 개폐제한 스토퍼, 안전바·안전방충망, 방범창 순으로 우선순위를 정해 갖추는 것이 현실적이다.

먼저 냉정한 사실부터. 방충망은 벌레를 막으라고 만든 물건이지 사람을 지탱하도록 설계된 것이 아니다. 아이가 기대거나 손으로 밀면 틀에서 빠지거나 찢어진다. 창가에서 방충망만 믿는 것은 안전장치가 없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소비자원 자료를 보면 위험은 특정 시기와 나이에 몰려 있다. 베란다·창문 추락사고의 43.6%가 10세 미만에서 일어났고, 그중 걸음마기(만 1~3세)가 65.9%를 차지했다. 6세 미만 어린이 사고의 70%가 집 안에서 발생한다. 창문을 열어두는 여름철에 사고가 늘어난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Chris Thornton
추락은 대개 한 가지 조건에서 시작된다. 아이가 딛고 올라설 무언가가 창가에 있을 때다. 에어컨 실외기, 의자, 소파, 침대 같은 발판이 창 아래 있으면, 어른 허리쯤 오는 창턱도 아이에게는 넘을 수 있는 높이가 된다.
여기에 신체 특성이 더해진다. 어린아이는 머리가 크고 무게중심이 높아, 상체가 창밖으로 조금만 기울어도 그대로 쏠려 넘어간다. 호기심에 창밖을 내다보려는 순간, 발판과 높은 무게중심이 겹치면 사고로 이어진다. 그래서 대책은 두 방향이다. 딛고 올라설 것을 없애는 것, 그리고 창이 열리는 폭 자체를 막는 것.
집에서 추가할 수 있는 장치는 크게 네 가지다. 목적과 성격이 다르므로 나눠 보는 편이 낫다.
| 장치 | 방식 | 환기 | 특징 |
|---|---|---|---|
| 개폐제한 스토퍼 | 창문이 일정 폭 이상 안 열리게 고정 | 가능 | 저비용·설치 간단 |
| 추락방지 안전바 | 창 안쪽에 가로대를 대 물리적 차단 | 가능 | 창을 활짝 열어도 차단 |
| 안전 방충망 | 강화 소재로 밀어도 뚫리지 않음 | 가능 | 일반 방충망 대체 |
| 방범창 | 외부에 고정 창살 설치 | 가능 | 가장 견고, 화재 탈출 고려 필요 |
개폐제한 스토퍼는 창문을 아이 팔이 빠져나갈 수 없는 폭까지만 열리도록 잡아준다. 환기를 유지하면서 값도 싸고 설치가 쉬워 진입 장벽이 가장 낮다. 안전바와 안전 방충망은 창을 열어도 아이가 밀고 나갈 수 없도록 물리적으로 막는 쪽이다. 방범창은 가장 튼튼하지만 외부 설치가 필요하고, 불이 났을 때 탈출 통로를 막을 수 있어 이 점을 감안해 결정해야 한다. 어떤 장치든 잠금·고정 부분은 아이 손이 닿지 않는 높이에 두는 것이 기본이다.
한 번에 다 갖추기 어렵다면 순서가 중요하다. 비용과 효과, 실행 속도를 함께 놓고 보면 이렇게 정리된다.
장치를 달았다고 끝이 아니다. 창문과 방충망, 난간에 헐거워진 곳은 없는지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무엇보다 창문을 열어둔 채 아이만 두지 않는 것이 모든 장치보다 앞선다. 안전장치는 잠깐의 방심을 메우는 보조 수단이지, 보호자의 시야를 대신하지는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