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셀프인테리어의 실패는 대부분 계획, 자재 선택, 바탕작업 세 곳에서 갈린다. 준비가 결과의 90%인데도 순서를 건너뛰거나 벽면·용도에 맞지 않는 자재를 고르고 면 정리를 대충 하면 얼룩과 기포, 처짐으로 결국 뜯어내는 재작업이 생긴다. 시작 전에 공정 순서와 건조 시간, 자재와 도구의 궁합, 바탕작업 시간을 점검하면 되돌리는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초보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대개 색을 정하는 것이다. 그런데 셀프인테리어는 준비가 결과의 90%를 좌우한다. 벽 상태 점검, 가구 이동 동선, 공정 순서를 정하지 않고 페인트부터 열면, 중간에 되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반드시 생긴다.
특히 많이 무너지는 지점이 건조 시간이다. 수성 페인트는 마르는 데 1~2시간, 유성은 최대 8시간이 걸리고, 보통 2~3번 덧칠하며 말리기를 반복한다. 하루 안에 끝내려고 덜 마른 위에 덧칠하면 얼룩과 밀림이 생긴다. 그래서 페인트 공정에는 앞뒤로 1~2일 여유를 두는 편이 현실적이다. 시간을 아끼려다 전체를 다시 칠하게 되는 경우가 여기서 나온다.

Ivan S
두 번째는 자재 선택이다. 사전 지식 없이 색상만 보고 사면, 정작 내 벽면이나 작업 규모에 맞지 않아 낭패를 본다. 대표적인 것이 바탕제다. 가구 하나를 리폼하는 정도라면 젯소로 충분하지만, 벽 전체를 다루는 리모델링이라면 부착력을 높이고 밑색을 가려 주는 프라이머로 전처리하는 편이 안전하다. 둘을 혼동해 엉뚱한 걸 사 두면 작업 도중 다시 사러 나가야 한다.
도구도 자재의 일부다. 털이 길고 거친 붓보다 부드러운 미세모 붓을, 롤러는 털이 짧은 단모나 스펀지 롤러를 써야 표면이 매끄럽게 나온다. 결이 거친 도구로는 아무리 좋은 페인트를 써도 자국이 남는다. 자재와 도구는 따로가 아니라 한 세트로 골라야 한다.
세 번째 실수는 가장 흔하면서 결과를 가장 크게 가른다. 완성 뒤엔 덮여서 보이지 않는 바탕작업을 급하게 넘기는 것이다. 도배에서는 풀 농도가 대표적이다. 너무 묽으면 벽지가 처지고 기포가 생기며, 너무 진하면 늘어나고 바르기 어렵다. 정배 과정을 대충 밀거나 벽 준비를 건너뛰는 것도 같은 문제다.
페인트도 마찬가지다. 벽면을 샌딩으로 고르지 않으면 울퉁불퉁함이 그대로 비친다. 붓칠을 두껍게 하면 마른 뒤 텍스처가 남고, 롤러를 너무 빠르게 굴리면 튀고 얼룩진다. 눈에 안 보이는 단계일수록 결과를 결정한다는 점을 기억하면 손이 덜 급해진다.
되돌리는 비용을 줄이는 방법은 단순하다. 시작 전에 아래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다.
정리하면 색과 디자인은 마지막 문제다. 순서, 자재 궁합, 바탕작업 이 세 가지를 먼저 잡으면, 초보라도 뜯어내고 다시 하는 일은 크게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