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이 9월 23일 촉감 완구 15개를 조사해 9개에서 어린이 완구 안전기준을 넘는 유해물질을 확인했다. 왁뿌볼 전 제품에서 사용 금지 방부제가 나왔고 일부 말랑이는 프탈레이트가 기준의 6.6배였으며, 전자레인지 가열 시 파열과 화상 위험까지 드러났다. 집에 있는 제품의 KC 인증과 성분 표시, 전자레인지 가열 습관을 점검해 계속 쓸지 판단하는 게 좋다.

한국소비자원이 9월 23일 촉감 완구의 안전성 조사 결과를 내놨다. 온라인에서 파는 왁뿌볼 8개와 말랑이 7개, 모두 15개를 검사했는데 이 중 9개에서 국내 어린이 완구 안전기준을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나왔다. 조사 대상의 약 60%다.
문제는 특정 브랜드 하나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왁뿌볼은 8개 전 제품에서 어린이용 완구에 쓸 수 없는 방부제가 검출됐다. 스트레스 해소용이라며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인기를 끈 제품군에서 나온 결과다.
여기에 물리적 위험도 겹쳤다. 소비자원은 올해 4~5월 말랑이를 전자레인지에 데웠다가 화상을 입은 사례가 접수되자 별도 실험을 진행했다.

AJ Ahamad
검출된 유해물질은 세 종류이고, 성분마다 나온 제품과 건강 우려가 다르다.
| 물질 | 검출 제품 | 기준 대비 | 건강 우려 |
|---|---|---|---|
| MIT·CMIT | 왁뿌볼 8개 전부 | 완구 사용 금지 | 피부·안구 자극 |
| 붕소 | 왁뿌볼 1개 | 1.3배 초과 | 소화기·대사 장애 |
| 프탈레이트 | 말랑이 1개 | 6.6배 초과 | 내분비계 교란 |
숫자를 조금 더 풀어보면, 붕소는 한 왁뿌볼에서 용출량이 1533mg/kg으로 허용기준(1200mg/kg)을 약 1.3배 넘었다. 프탈레이트는 한 말랑이에서 함유량이 0.66%로, 허용기준인 0.1% 이하를 6.6배 초과했다. MIT·CMIT는 기준 초과가 아니라 애초에 어린이 완구에 사용이 금지된 성분이라는 점에서 성격이 더 나쁘다.
가장 눈여겨볼 경고는 전자레인지다. 소비자원이 말랑이 7개를 1000W 전자레인지에 최대 3분간 돌리자, 4개가 25초에서 2분 30초 사이에 파열됐다. 7개 모두 표면 온도가 70℃에서 최고 171.2℃까지 올랐다. 직접 만지면 화상을 입을 수 있는 온도다.
아이들 사이에서 말랑이를 전자레인지에 데워 더 말랑하게 만드는 놀이가 퍼져 있다면, 이 점검이 급하다. 집에서 이런 습관이 있는지 먼저 확인하자.
이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사용 방식을 당장 바꿀 필요가 있다.
모든 말랑이를 무조건 버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확인 없이 계속 쓰는 건 권하기 어렵다. 순서대로 점검하면 판단이 쉬워진다.
성분 표시가 없고 구입처도 불분명한 저가 제품이라면, 아까워하지 말고 폐기하는 편이 안전하다. 반대로 정식 KC 인증과 성분 표시가 있고 가열 없이 손으로만 가지고 논다면,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까지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