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판매 선크림 8종이 SPF 표시에 미달한다는 유튜버 주장에 다이소는 9월 21일 4개 임상기관의 정식 인체적용시험 결과 모두 식약처 기준을 충족했다고 반박했다. 두 시험은 방식과 제품 로트·보관 조건이 같았는지가 확인되지 않아 어느 쪽 숫자가 맞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소비자는 검증하기 힘든 SPF 숫자보다 '의약품안전나라'에서 기능성화장품 인증 여부를 먼저 확인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다이소에서 파는 저가 선크림을 그냥 믿고 써도 되는지 궁금하다면, 지금 상황부터 정리하는 게 낫다. 2026년 7월 유튜브 채널 '피부는민동성'이 다이소 자외선차단제 10종의 자외선차단 시험을 의뢰한 결과 8개 제품이 표시된 SPF 기준에 미달했고 일부는 화상 우려로 시험이 중단됐다고 주장했다. 이 시험에는 약 3,000만원이 들었다고 밝혔다.
다이소와 제조사들은 정반대 결과를 내놨다. 9월 21일 대한피부과학연구소, 한국피부과학연구원, 피앤케이임상연구센타, 에이치엘케이클리니컬센터 등 4개 임상기관에서 재검증한 결과 문제가 된 8개 제품(과일나라, 김정문알로에, 더랩바이블랑두, 듀이트리, 본셉, 비프루브, 싸이닉, VT)이 모두 식약처 기준을 충족했다는 것이다. 다이소는 유튜버에게 영상 삭제와 사과를 요구하며 불응 시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같은 제품인데 결과가 갈렸다. 그래서 소비자에게 정말 필요한 건 누가 옳은지 판정하는 게 아니라, 왜 이런 차이가 생기는지와 다음 선크림을 살 때 뭘 확인해야 하는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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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검증 방식이다. 선크림의 SPF 표시는 식약처 기준상 사람 피부에 실제로 발라 측정하는 인체적용시험 자료를 근거로 한다. 다이소가 공개한 재검증도 시험관 단계인 비임상(In Vitro)과 가임상을 거쳐, 유효 피험자 1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본임상시험까지 진행한 결과다.
문제는 두 시험을 곧바로 비교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자외선차단 효과는 시험에 쓴 제품이 같은 생산 단위(로트)인지, 어떻게 보관했는지, 시험 조건이 어땠는지에 따라 값이 달라질 수 있다. 이 조건들이 동일했는지 먼저 밝혀지지 않으면 어느 쪽 숫자가 맞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현재로선 이 부분이 확인되지 않았다.
표시 미달이 없는 일은 아니다. 식약처가 2021년 12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유통 중인 146개 제품의 인체적용시험 자료를 검토한 결과, 측정값이 SPF 50 이하인데 50+로 표시한 2개 제품이 적발된 적이 있다. 다만 이때도 판단 기준은 정식 인체적용시험이었다.
선크림 표시에서 실제로 봐야 하는 두 값이 SPF와 PA다. SPF는 자외선B로 인한 단기 화상을 막는 정도로, 50 미만은 숫자 그대로, 50 이상은 50+로 묶어 표시한다. PA는 그을림과 노화를 부르는 자외선A 차단 정도로 PA+부터 PA++++까지 나뉜다. 식약처 안내로는 숫자가 높고 + 표기가 많을수록 차단 효과가 좋다.
그러나 높은 숫자가 무조건 정답은 아니다. 식약처는 실내나 봄철 산책이면 SPF15에 PA+ 이상, 장시간 야외활동이나 스포츠라면 SPF50+에 PA+++ 이상, 물놀이라면 내수성 제품을 권한다. 오히려 바르는 양과 덧바르는 습관이 표시 지수를 실제로 살린다. 장시간 노출 시 2시간 간격으로 다시 바르는 게 기본이다.
가격이 비슷한 저가 선크림 사이에서 고른다면 확인 순서를 정해두면 편하다.
먼저 기능성화장품 인증 여부다. 식약처 '의약품안전나라'에서 기능성화장품 제품정보를 조회하면 심사 또는 보고된 제품인지 확인할 수 있다.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해외 직구 제품은 이 조회가 어려워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린다.
그다음이 SPF·PA 표시가 내 용도에 맞는지, 마지막이 사용감과 용량이다. 이번 논란처럼 표시 지수 자체를 두고 다툼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소비자가 스스로 검증하기 어려운 숫자보다 인증 여부라는 확인 가능한 정보를 먼저 보는 편이 현실적이다. 저가라는 이유만으로 거를 필요는 없지만, 인증을 건너뛴 제품은 가격이 싸도 신중할 이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