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교육비용으로 파는 교육연금은 대부분 저축성보험이라 초기 사업비 공제와 중도해지 손실이 따르고, 5년 납입·10년 유지 등 비과세 요건도 있다. 이는 은행 적금과 달리 언제 돈이 필요한지에 따라 유불리가 크게 갈린다는 뜻이다. 유지 기간, 해약환급금 표, 저축·보장 성격, 다른 수단과의 비교를 가입 전에 확인해야 한다.
아이 교육비를 미리 모으려고 "교육연금"을 알아보면 대부분 저축성보험 또는 연금보험 형태의 상품을 만나게 된다. 은행 적금처럼 매달 돈을 넣는다는 점은 비슷하지만 성격은 다르다. 낸 돈이 그대로 쌓이는 게 아니라, 초기 몇 년간은 상당액이 사업비와 위험보험료로 먼저 빠져나간 뒤 나머지에 공시이율이 붙는 구조다.
그래서 가입 전에 봐야 할 것은 예상 수익률 광고가 아니라 "언제까지 얼마를 넣고, 중간에 깨면 얼마를 돌려받는가"다. 아래 순서로 확인하면 대부분의 실수를 걸러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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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헷갈리는 지점이 납입 기간과 유지 기간이다. 납입 기간은 실제로 보험료를 내는 기간이고, 유지 기간은 계약을 들고 있는 전체 기간이다. 두 숫자가 다르다.
이 구분이 중요한 이유는 비과세 요건 때문이다. 소득세법 시행령 제25조에 따르면 월적립식 저축성보험은 5년 이상 납입하고 최초 납입일부터 10년 이상 유지해야, 그리고 월 보험료가 150만 원 이하(2017년 4월 이후 계약)여야 이자소득에 붙는 15.4%가 면제된다. 일시납이라면 납입 합계 1억 원 이하에 10년 유지가 기준이다.
즉 10년을 채우지 못하면 세금 혜택은 사라진다. 아이가 대학에 가는 시점과 이 10년이 맞물리는지부터 계산해야 한다.
두 번째로 볼 것은 중도해지 조건이다. 초기 사업비 공제 탓에 가입 후 몇 년 안에 해지하면 낸 돈보다 적게 돌려받는다. 보험사와 상품에 따라 다르지만 1년 차 해약환급률이 90% 안팎에 머무는 경우가 흔하다. 1,000만 원을 넣고 이듬해 해지하면 900만 원 남짓만 손에 쥐는 셈이다.
교육비는 지출 시점이 비교적 뚜렷하다. 아이가 어릴 때 가입하면 대학 등록금이 필요한 시기까지 대개 10년이 넘어 요건을 채우기 쉽지만, 중학생 자녀를 두고 뒤늦게 가입하면 필요한 시점이 유지 기간보다 먼저 온다. 이때는 손해를 보고 깨거나, 세금 혜택을 포기하게 된다. 가입 설계서에서 연차별 해약환급금 표를 직접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세 번째는 보장 범위다. 같은 "교육" 상품이라도 순수 저축에 가까운 것과, 아이의 사망·질병·상해 보장이 섞인 것이 있다. 보장이 붙을수록 위험보험료가 늘어 실제 적립되는 돈은 줄어든다.
목적이 교육자금 마련이라면 보장이 얇을수록 적립 효율은 높다. 반대로 아이의 의료비 대비가 함께 필요하다면 보장이 있는 쪽이 맞을 수 있다. 문제는 이 두 가지를 한 상품에 묶으면 저축도 보장도 어중간해지기 쉽다는 점이다. 무엇을 위한 상품인지 먼저 정하는 게 낫다.
마지막으로 다른 방법과 견줘 본다. 판단 기준은 수익률 하나가 아니라 돈이 필요한 시점과 유연성이다.
교육연금의 강점은 강제 저축과 장기 비과세지, 높은 수익률이 아니다. 공시이율은 대개 시중 금리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10년 이상 확실히 묶어둘 여윳돈"이라는 조건이 맞을 때 현실적인 선택지다.
다섯 개 중 하나라도 자신이 없다면, 서명 전에 설계사에게 그 항목의 숫자를 문서로 받아 두는 편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