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인테리어 도면은 모눈종이에 손으로 그리는 방법과 플래너5D 같은 무료 앱을 쓰는 방법으로 나뉘지만, 어느 쪽이든 정확한 실측이 먼저다. 실측에서 천장고와 문 개폐 방향, 콘센트 위치처럼 초보자가 빠뜨리기 쉬운 항목이 나중에 가구 배치와 시공 견적을 좌우한다. 시공업체에 넘길 도면에는 각 공간 치수와 창·문, 전기·수전 위치, 바꾸고 싶은 부분을 최소한으로 담으면 된다.

도면을 그리는 프로그램부터 찾는 경우가 많지만, 순서가 반대다. 어떤 도구를 쓰든 바탕이 되는 건 정확한 치수다. 숫자가 어긋나면 아무리 깔끔한 3D 도면도 현장에서 무용지물이 된다.
준비물은 단출하다. 줄자, 메모지, 펜이면 된다. 레이저 줄자가 있으면 빠르지만 필수는 아니고, 다이소에서 파는 3m 줄자로도 웬만한 집은 잴 수 있다. 혼자보다 2인 1조가 훨씬 빠르다. 한 명이 줄자를 잡고 한 명이 받아 적는 식이다. 잴 때는 출입구에서 한 방향을 정해 방을 한 바퀴 돌면 빠뜨리는 지점이 줄어든다.

Tima Miroshnichenko
실측한 숫자를 도면으로 옮기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정답은 없고, 목적에 따라 고르면 된다.
| 방법 | 난이도 | 강점 | 한계 |
|---|---|---|---|
| 손 그리기 | 낮음 | 준비물이 적고 즉시 시작 | 수정·3D 확인 어려움 |
| 무료 도면 앱 | 중간 | 2D·3D 확인, 가구 배치 미리보기 | 초기 사용법 익히기 필요 |
손 그리기는 모눈종이 한 칸을 일정 길이로 정해 벽을 옮겨 그리는 방식이다. 준비물이 적고 바로 시작할 수 있어 대략적인 배치를 잡을 때 좋다. 대신 가구를 옮겨보거나 입체로 확인하기는 어렵다.
앱을 쓰면 이 부분이 편해진다. 플래너5D, 플로어플래너, 홈스타일러 같은 도구는 무료 버전을 제공하고, 드래그 앤 드롭으로 벽과 가구를 배치하며 2D와 3D를 오가며 확인할 수 있다. 대신 처음엔 사용법을 익히는 시간이 필요하다. 배치를 여러 번 바꿔볼 계획이라면 앱, 한 번 스케치로 감을 잡는 정도라면 손 그리기가 무난하다.
벽 길이만 재고 끝내면 나중에 문제가 생긴다. 초보자가 자주 빠뜨리는 항목은 정해져 있다.
먼저 천장고다. 붙박이장이나 키 큰 가구를 넣을 때 결정적인데, 눈으로는 확인이 안 되니 방 코너에서 바닥부터 천장까지 정확히 재야 한다. 문과 창도 그냥 넘기기 쉽다. 문은 위·가운데·아래를 각각 재서 가장 작은 값을 기준으로 삼아야 가구가 걸리지 않는다. 창은 폭뿐 아니라 천장에서 창이 시작되는 높이, 바닥에서 창 끝까지의 높이도 함께 적어둔다.
전기 배치는 특히 자주 놓친다. 콘센트와 스위치, 조명, 랜선 위치를 표시해두지 않으면 가전을 놓고 나서 선이 닿지 않는 일이 생긴다. 콘센트는 기준이 되는 벽에서의 거리와 바닥에서의 높이를 함께 적고, 1구인지 2구인지도 표시한다. 참고로 일반 콘센트는 보통 바닥에서 30cm, 주방 상판 위쪽은 110cm 높이에 있다. 여기에 문과 창이 어느 쪽으로 열리는지, 방 안에 튀어나온 기둥이나 배관 같은 특이사항이 있는지도 메모해두면 배치 단계에서 헤매지 않는다.
직접 그린 도면을 업체에 전달할 때는 예쁘게 그리는 것보다 필요한 정보가 빠지지 않는 게 중요하다. 최소한 다음은 담겨 있어야 한다.
이 정보가 있으면 업체는 현장 실측 전에도 대략의 견적과 시공 범위를 가늠할 수 있다. 반대로 치수만 있고 전기나 개폐 방향이 빠지면, 결국 다시 확인하는 과정에서 일정이 늘어난다. 도면의 완성도보다 이 최소 항목을 채웠는지를 먼저 점검하는 편이 실속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