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가정에서 일어난 영유아 안전사고 7,830건 중 추락이 41.5%로 가장 많았고, 그 절반 가까이가 침대에서 떨어진 사고였다. 손주를 돌볼 조부모 집은 침대·욕실·약 보관처럼 성인 기준으로 꾸며진 공간이 아기에게 위험이 되므로 방마다 눈높이를 낮춰 점검해야 한다. 바닥 매트와 미끄럼 방지, 가구 벽 고정을 1순위로 두고 모서리 보호대와 잠금장치, 안전문을 순서대로 준비하면 사고 대부분을 막을 수 있다.

손주를 돌보기로 했다면 아기가 오기 전에 집부터 한 바퀴 점검하는 게 좋다. 한국소비자원 집계를 보면 2024년 가정에서 일어난 영유아 안전사고는 7,830건이었고, 그중 추락이 3,252건(41.5%)으로 가장 많았다. 더 눈여겨볼 대목은 추락의 47.7%, 거의 절반이 침대에서 떨어진 사고였다는 점이다. 어디부터 손봐야 할지는 이 숫자가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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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와 소파가 1순위다. 아기는 언제 뒤집고 길지 예고하지 않으므로, 높은 곳에 잠깐이라도 혼자 두지 않는 게 원칙이다. 조부모 집은 침대가 높은 경우가 많은데, 가능하면 매트리스를 낮추거나 침대 옆 바닥에 두꺼운 매트를 깔아 둔다. 기저귀를 가는 자리도 위험하다. 교환대에서 떨어지는 사고는 2024년 144건으로 2021년보다 182%나 늘었다. 차라리 바닥에 매트를 깔고 기저귀를 가는 편이 안전하다.
물을 쓰는 공간은 손주에게도 조부모에게도 위험하다. 특히 욕실은 고령자 가정 내 사고의 45%가 몰리는 곳이다.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깔고, 아기 목욕물은 팔꿈치로 온도를 확인한 뒤 받는다. 주방에서는 냄비 손잡이를 안쪽으로 돌려 두고, 식탁보는 아기가 잡아당겨 뜨거운 그릇을 쏟을 수 있으니 치운다. 정수기의 온수 잠금은 반드시 걸어 둔다.
조부모 집에는 혈압약 같은 상비약과 세제가 성인 기준으로 놓여 있기 쉽다. 아기에게는 이것들이 가장 흔한 중독 원인이 된다. 약과 세제, 건전지와 자석 같은 작은 물건은 아기 손과 눈높이에서 완전히 치워 잠기는 수납장 위쪽에 둔다. 바닥에 떨어진 단추형 건전지나 알약은 삼키면 특히 위험하니, 아기가 오기 전 바닥을 한 번 훑어보는 습관을 들인다.
식탁과 테이블의 날카로운 모서리에는 보호대를 붙인다. 서랍장이나 TV 받침처럼 넘어질 수 있는 가구는 아기가 매달려도 쓰러지지 않도록 벽에 고정한다. 창문 블라인드 줄도 놓치기 쉬운 위험이다. 소비자원은 어린이가 있는 집에서는 줄 없는 제품을 쓰거나, 줄을 바닥에서 160cm 이상 높이에 고정하라고 권고한다. 아기 침대는 블라인드 줄에서 멀리 떨어뜨려 놓는다.
도구를 어디에 두느냐도 중요하다. 허리와 무릎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기저귀, 물티슈, 여벌 옷은 허리 높이 수납장에 모아 둔다. 바닥에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하면 체력 소모가 크니, 아기를 돌보는 자리 가까이에 필요한 물건을 미리 배치해 동선을 줄인다.
준비는 한꺼번에 하기보다 우선순위를 두는 편이 낫다.
완벽하게 꾸미는 것보다 아기가 실제로 닿는 곳부터 차례로 손보는 게 핵심이다. 점검 한 번이 사고 한 번을 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