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고양이는 귀청소가 거의 필요 없고, 정해진 청소 주기도 없다. 정기적으로 닦는 것보다 1~2주에 한 번 귀 상태를 살펴 이상이 있을 때만 대응하는 편이 안전하다. 냄새나 검은 분비물, 잦은 긁기가 보이면 집에서 닦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것이 판단 기준이다.
고양이를 처음 키우면 귀 안쪽의 갈색 귀지가 유난히 눈에 띈다. 그런데 수의학 정보 사이트 PetMD와 힐스펫의 안내를 보면, 대부분의 건강한 고양이는 정기적인 귀청소가 필요하지 않다. 개나 사람처럼 주기적으로 닦아야 하는 부위가 아니다.
오히려 자주 닦는 것이 문제다. 예민한 이도를 자극하고 귀를 보호하는 유분까지 걷어내 역효과를 낸다. 어떤 고양이는 평생 한 번도 청소가 필요 없기도 하다. 정해진 청소 횟수가 없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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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은 횟수가 아니라 상태다. 청소보다 먼저 할 일은 관찰이다. 1~2주에 한 번 귀를 열어 보고 판단하면 된다.
건강한 귀는 안쪽이 연한 분홍빛이고, 냄새가 없으며, 눈에 띄는 이물이 없다. 이 상태라면 그냥 두는 것이 낫다. 반대로 왁스나 이물이 뭉쳐 쌓여 있고 겉귀가 지저분하다면 그때 한 번 닦아 준다. 냄새가 나거나 색이 짙은 분비물이 보이는 경우는 단순 청소 대상이 아니라 진료 대상이다. 이 구분이 안전과 사고를 가른다.
집에서 벌어지는 사고의 대부분은 면봉에서 시작된다. 고양이의 이도는 사람과 달리 중간에 꺾이는 L자 모양이다. 면봉을 밀어 넣으면 이물이 밖으로 나오는 게 아니라 꺾인 안쪽으로 밀려 들어가 고막 앞에 눌러 붙는다. PetMD는 면봉이 이물을 이도 깊숙이 밀어 넣어 고막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분명히 경고한다.
한번 안쪽에 압착된 귀지는 병원 장비 없이는 빼내기 어렵다. 이도 안으로는 면봉이든 손가락이든 아무것도 넣지 않는다는 원칙이 제일 중요하다.
실제로 청소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 순서는 간단하다.
조용한 곳에서 시작하고, 버둥거리는 고양이는 수건으로 가볍게 감싸 몸을 안정시킨다. 세정액을 넣기 전에 냄새와 붉은 기, 분비물부터 확인한다. 이상이 없으면 수의사가 권한 귀 세정액을 솜에 적셔 대거나 이도 입구에 소량 넣고, 귀 밑동을 몇 초간 부드럽게 마사지한다. 그다음 고양이가 스스로 고개를 흔들어 세정액과 이물을 털어 내게 둔다. 마지막으로 겉귀와 눈에 보이는 부분만 솜이나 거즈로 닦아 낸다.
한 가지 덧붙이면, 인터넷에 도는 민간요법은 피해야 한다. 과산화수소는 예민한 귀 조직을 크게 자극하고, 티트리 오일이나 사과식초도 고양이 귀에 안전하지 않다.
감염이나 부상이 의심될 때는 집에서 닦으면 안 된다. 다음 중 하나라도 보이면 세정액을 꺼내지 말고 진료를 받는 편이 낫다.
특히 마지막 신호는 귀 진드기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세균 감염, 곰팡이, 진드기는 증상이 비슷해 눈으로는 구분이 어렵고, 정확한 진단이 있어야 맞는 치료가 가능하다. 방치하면 2차 세균 감염이나 고막 파열, 청력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초기에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