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인테리어는 접착식 시트지처럼 되돌릴 수 있는 작업부터 시작하고 전기·방수·구조는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원칙이다. 난이도 순서를 지키면 초보도 실패 부담 없이 성공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어떤 작업을 직접 하고 어디서 멈춰야 할지, 그리고 처음 갖출 공구가 무엇인지 확인해두면 된다.
처음이라면 원상복구가 쉬운 작업부터 손대는 게 안전하다. 접착식 시트지나 무타공 선반, 전구·조명 갓 교체 같은 작업은 잘못돼도 떼어내고 다시 하면 그만이다. 벽에 구멍을 내지 않아 전세·월세 집에서도 부담이 적다.
이 단계의 목표는 완성도보다 성공 경험이다. 한 번 붙여보고 떼어보는 사이에 줄자로 재는 감각, 수평을 맞추는 눈이 생긴다. 여기서 자신이 붙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 된다.
Photo by Darien Attridge on Unsplash
벽이나 몰딩 색을 바꾸고 싶다면 페인트가 현실적인 선택이다. 필름 시공보다 재료비가 싸고 과정 자체는 단순하다. 대신 한 번에 끝나지 않는다. 얇게 두세 번 덧칠하고 그때마다 말려야 색이 균일하게 올라온다.
초보가 페인트에서 가장 많이 실패하는 지점은 붓질이 아니라 경계선이다. 몰딩, 콘센트, 걸레받이 주변을 마스킹테이프로 꼼꼼히 막지 않으면 삐뚤빼뚤한 선이 그대로 남는다. 붓보다 마스킹에 시간을 더 쓴다는 마음이면 결과가 달라진다.
넓은 면은 롤러, 모서리와 좁은 틈은 작은 붓으로 나눠 칠한다. 바닥과 가구에는 반드시 비닐이나 신문을 깐다. 페인트는 한 번 튀면 잘 지워지지 않는다.
인테리어 필름은 문짝, 가구, 몰딩까지 색과 질감을 바꿀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다만 붙이는 면이 평평하고 매끈한지에 따라 난이도가 완전히 갈린다. 반반한 문짝이나 평면 가구는 초보도 어렵지 않지만, 굴곡이 깊은 몰딩이나 요철이 있는 면은 공기가 자꾸 차고 주름이 잡혀 실패하기 쉽다.
그래서 첫 필름 작업은 작고 평평한 면부터 고르는 게 좋다. 붙이기 전 표면의 기름기와 먼지를 닦고, 헤라로 가운데에서 바깥으로 밀어 공기를 빼는 것이 핵심이다. 갈매기 몰딩처럼 굴곡이 심한 부위까지 욕심내면 자재만 버리기 쉽다.
직접 손대면 안 되는 작업도 분명히 있다. 콘센트 증설이나 전기 배선은 감전과 화재 위험이 커서 초보가 건드릴 영역이 아니다. 비용이 들더라도 자격을 갖춘 사람에게 맡기는 것이 원칙이다.
가스 배관, 욕실이나 옥상 같은 넓은 면적의 방수, 타일 대면적 시공, 벽을 트거나 구조를 바꾸는 공사도 마찬가지다. 방수는 한 번 새면 아랫집까지 피해가 가고, 구조 변경은 안전과 직결된다. 외벽처럼 로프를 타야 하는 고소 작업도 전문가의 몫이다.
기준은 단순하게 잡으면 된다. 실패했을 때 되돌릴 수 있으면 셀프, 사람이 다치거나 되돌릴 수 없으면 전문가다.
공구를 한꺼번에 다 살 필요는 없다. 초보가 먼저 갖추면 대부분의 작업을 소화하는 기본은 다섯 가지다.
전동 공구가 부담스럽다면 전동드릴 하나부터 들이는 것을 추천한다. 구멍 뚫기와 나사 조이기를 겸해 활용도가 가장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망치, 드라이버 세트, 목장갑, 마스킹테이프 정도를 더하면 초보가 시도할 만한 작업은 거의 다 커버된다.
공구는 자주 쓸 것부터 하나씩 늘리는 편이 낫다. 안 쓰는 비싼 장비를 미리 사두는 것보다, 필요할 때 그 작업에 맞는 것을 사는 쪽이 돈도 공간도 아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