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박스는 직사각형 23×32cm, 빅박스는 긴 변 46cm까지 규격이 제각각이라, 가장 긴 변과 꺼내는 빈도를 기준으로 수납장을 골라야 한다. 큐브형은 정돈돼 보이지만 칸이 깊어 공간 낭비가 크고, 크기가 제각각인 컬렉션에는 높이 조절이 되는 일반 책장이 대체로 유리하다. 사기 전 박스를 실측하고, 자주 꺼내는 게임과 아닌 게임을 나눠 배치했는지 점검해 볼 만하다.
보드게임이 열 개를 넘어서면 수납 고민은 취향이 아니라 물리적인 문제로 바뀐다. 박스는 규격이 제각각이다. 흔한 직사각형 박스가 대략 가로 23cm 세로 32cm, 정사각형이 31cm 안팎, 대형 빅박스는 긴 변이 46cm에 이른다. 이 차이를 무시하고 아무 선반이나 들이면 곧 세 가지 문제가 생긴다.
큰 박스가 선반 높이나 깊이를 넘어 아예 안 들어가고, 깊은 칸에 넣은 게임은 뒤로 밀려 손이 안 닿는다. 결국 안 맞는 것들은 선반 위나 옆에 쌓이기 시작한다. 그래서 수납장은 디자인보다 '내가 가진 박스 중 가장 긴 변'과 '얼마나 자주 꺼내느냐'를 기준으로 골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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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에서 예쁜 수납장을 먼저 정하면 십중팔구 후회한다. 순서를 뒤집어, 집에 있는 박스부터 재는 게 맞다. 세워서 꽂을 거라면 가장 긴 변의 길이가 선반 한 칸 높이를 정하고, 눕혀서 쌓을 거라면 가장 큰 박스의 가로·세로가 선반 깊이를 정한다.
특히 빅박스 한두 개를 가지고 있다면 그 크기가 사실상 선반 규격의 하한선이 된다. 평소 게임 대부분이 작아도, 안 들어가는 큰 박스 하나 때문에 정리는 무너진다. 무거운 박스가 어디에 놓일지도 미리 생각해 두면 좋다. 무게가 나가는 대형 게임은 아래칸이 안전하다.
수납장은 크게 세 갈래다. 흔히 인기 있는 큐브형 선반, 일반 책장, 문이나 서랍이 달린 수납장이다. 각각 잘하는 일이 다르다.
| 형태 | 장점 | 약점 | 잘 맞는 경우 |
|---|---|---|---|
| 큐브형 선반 | 규격이 통일돼 정돈돼 보임, 문 추가 가능 | 프레임이 공간을 먹고 칸이 깊어 뒤가 낭비됨 | 박스 크기가 비슷하고 개수가 적을 때 |
| 일반 책장 | 공간 활용 좋고 선반 높이 조절 쉬움 | 규격 안 맞으면 정돈감이 떨어짐 | 크기가 제각각인 게임이 많을 때 |
| 문·서랍형 | 먼지·직사광선 차단, 겉이 깔끔 | 안이 안 보여 뭐가 있는지 잊기 쉬움 | 거실 등 노출되는 공간 |
큐브형은 사진으로 보기엔 깔끔하지만, 칸이 길이에 비해 지나치게 깊어 게임이 뒤로 밀리거나 앞쪽 공간이 붕 뜨는 경우가 많다. 두꺼운 칸막이가 잡아먹는 공간도 무시할 수 없다. 크기가 들쭉날쭉한 컬렉션이라면, 선반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평범한 책장이 대체로 더 많은 게임을 소화한다.
세로로 세워 꽂으면 책처럼 옆면 제목이 보여 찾기 쉽고 한 칸에 많이 들어간다. 다만 박스가 얇거나 컴포넌트가 헐거우면 기울다가 안이 쏟아진다. 이럴 때는 세운 게임들 사이 애매하게 남는 빈틈에 게임 속 펀칭 판(부속 판지)을 끼워 채우면 서로 지탱돼 안정적이다.
반대로 눕혀 쌓는 방식은 큰 박스나 무거운 게임에 어울린다. 대신 아래에 깔린 게임을 꺼내려면 위를 다 들어내야 한다. 그래서 눕힘 수납은 자주 안 꺼내는 게임에 두는 편이 낫다.
수납의 핵심은 결국 빈도다. 컬렉션을 크게 둘로 나눠 보자. 최근 몇 달 실제로 꺼낸 게임과, 사두고 손 안 댄 게임이다.
이렇게 나눠 두면 새 게임이 들어올 자리를 만들 때도 편하다. 아래칸 '거의 안 꺼내는' 구역이 계속 커진다면, 그건 수납장을 늘릴 신호가 아니라 정리하거나 처분할 게임을 가려낼 신호에 가깝다. 공간을 늘리기 전에 무엇을 실제로 쓰는지부터 보는 게 순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