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조는 아크릴·인조대리석·법랑 등 재질마다 견디는 세제와 도구가 달라, 같은 세제라도 어떤 표면에는 스크래치나 변색을 남긴다. 물때가 심하다고 강산이나 연마제, 거친 수세미를 쓰면 때보다 표면이 먼저 상한다. 재질을 먼저 확인해 중성세제와 부드러운 도구로 순서대로 닦고, 마지막에 물기를 제거하는 것이 욕조를 오래 쓰는 방법이다.

물때가 잘 안 지워지면 더 센 세제와 거친 수세미로 손이 가기 쉽다. 그런데 욕조에서는 이 순서가 문제를 키운다. 욕조 표면은 재질에 따라 견디는 정도가 다르고, 한 번 스크래치나 변색이 생기면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 흠집에는 물때와 곰팡이가 더 잘 낀다. 그래서 세제를 고르기 전에 우리 집 욕조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부터 봐야 한다.
집에서 흔한 욕조는 크게 세 가지다. 아크릴은 가볍고 광택이 좋지만 화학 성분과 거친 도구에 표면이 쉽게 손상된다. 인조대리석은 돌가루를 섞어 만들어 단단해 보여도 스크래치에 약하고 시간이 지나며 변색되기도 한다. 법랑(에나멜)은 금속에 유약을 입혀 구운 것이라 내구성과 보온성이 좋지만, 유약이 깨진 자리에는 속 금속이 드러나 녹이 슬 수 있다.
재질을 모르겠다면 시공 매뉴얼이나 제품 스티커를 확인하는 게 가장 정확하다. 대략적으로는 두드렸을 때 가볍고 경쾌한 소리가 나면 아크릴, 묵직하고 단단한 느낌이면 인조대리석이나 법랑인 경우가 많다.

Polina Tankilevitch
| 재질 | 안전한 세제·도구 | 피해야 할 것 |
|---|---|---|
| 아크릴 | 중성세제, 부드러운 스펀지·극세사 천 | 아세톤·시너, 연마제, 거친 수세미 |
| 인조대리석 | 중성세제, 부드러운 천 | 강산·강알칼리, 락스 장시간, 아세톤, 연마제 |
| 법랑 | 중성세제, 부드러운 스펀지 | 연마제(광택 손상), 유약 깨진 부위 방치 |
공통점이 보인다. 세 재질 모두 따뜻한 물에 푼 중성세제, 즉 평범한 주방세제와 부드러운 도구를 기본으로 삼으면 무난하다. 반대로 아세톤·시너 같은 화학약품, 강한 산성·알칼리성 세제, 연마제와 거친 수세미는 특히 아크릴과 인조대리석에서 표면을 상하게 한다.
순서를 지키면 센 세제 없이도 웬만한 때는 지워진다.
때가 쌓인 뒤 한 번에 박박 미는 것보다, 가볍게 자주 닦는 편이 재질에도 낫다. 곰팡이 포자는 눈에 안 보이는 사이 배수구와 틈새로 번지기 때문에, 주 1회 정도는 중성세제로 전체를 닦아두는 것이 기준선이다. 여기에 목욕이나 샤워 뒤 물기만 훔쳐두는 습관을 더하면, 강한 세제를 꺼낼 일 자체가 줄어든다. 결국 욕조 관리의 핵심은 센 약품이 아니라, 재질에 맞는 도구와 물기를 남기지 않는 마무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