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이 금방 어질러지는 것은 물건이 많아서가 아니라 물건마다 돌아갈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물건을 사용 빈도로 나눠 자주 쓰는 것부터 자리를 정하면 정리는 치우기가 아니라 제자리에 돌려놓기가 된다. 수납가구는 놓을 공간의 치수와 통로 폭을 확인한 뒤 마지막에 들이는 것이 순서다.
거실이 금방 어질러진다면 물건이 많아서가 아니라, 물건마다 돌아갈 자리가 정해져 있지 않아서인 경우가 많다. 리모컨, 충전기, 읽던 책, 아이 장난감은 매일 손이 가는데 딱히 정해진 위치가 없으면 결국 소파와 테이블 위에 쌓인다.
그래서 수납장을 하나 더 들이는 것보다, 지금 있는 물건에 자리를 먼저 정해주는 편이 효과가 크다. 자리가 정해지면 정리는 '치우기'가 아니라 '제자리에 돌려놓기'가 되고, 가족 누구나 같은 규칙으로 정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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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를 정하기 전에 거실 물건을 세 갈래로 나눈다. 매일 쓰는 것, 가끔 쓰는 것, 계절에만 쓰는 것이다. 리모컨과 충전기는 매일, 보드게임이나 여분 담요는 가끔, 선풍기 커버나 겨울 무릎담요는 계절용품에 가깝다.
정리가 익숙하지 않다면 처음부터 잘게 나누지 말고 책·장난감·전자기기처럼 큰 용도로만 묶는 편이 관리하기 쉽다. 분류가 몸에 익은 뒤에 필요한 만큼 세분하면 된다.
이 단계의 목적은 버리기가 아니라 '어디에 둘지 판단할 기준'을 만드는 것이다. 빈도만 정해두면 다음 배치가 훨씬 단순해진다. 예를 들어 매일 쓰는 물건이 열 개가 넘는다면 그것들만이라도 자리를 정해두면 눈에 띄는 어질러짐의 절반은 사라진다.
배치 순서는 자주 쓰는 물건이 먼저다. 매일 꺼내는 물건은 실제로 쓰는 자리 근처, 허리에서 눈높이 사이 칸에 둔다. 이 높이가 꺼내고 넣기에 가장 편해서 자연스럽게 제자리로 돌아온다.
가끔 쓰는 물건은 그보다 위나 아래 칸으로 밀고, 계절용품은 닫힌 장 안이나 손이 잘 닿지 않는 높은 칸으로 보낸다. 이렇게 자주 쓰는 것은 보이는 수납, 어쩌다 쓰는 것은 숨기는 수납으로 나누면 거실의 정돈감이 오래 유지된다.
거실 자체를 구역으로 나눠 생각하면 배치가 더 쉬워진다. TV·미디어 구역, 소파·휴식 구역, 아이 놀이 구역, 지나다니는 통로처럼 나누고, 각 구역에서 실제로 쓰는 물건만 그 근처에 둔다. 리모컨은 소파 옆, 장난감은 놀이 구역 바구니에 두는 식이다. 쓰는 곳과 두는 곳이 가까울수록 정리는 덜 귀찮아진다. 뚜껑을 열거나 문을 여는 동작이 하나만 더 있어도 물건은 제자리로 잘 돌아가지 않으니, 자주 쓰는 물건일수록 한 동작 안에 넣고 뺄 수 있게 두는 것이 좋다.
수납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어도 가구 구매는 맨 마지막이다. 물건을 나누고 자리를 정해보면 실제로 필요한 수납이 생각보다 적은 경우가 많다.
정말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사기 전에 세 가지를 확인한다. 놓을 자리의 가로·세로·높이 치수, 문과 창문·콘센트의 위치, 그리고 사람이 지나다닐 통로 폭이다. 특히 높이와 통로 폭을 재지 않고 사면 공간만 차지하고 오히려 답답해진다.
수납장을 고를 때는 지금 넘치는 물건을 담을 용량보다, 앞으로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형태인지를 본다. 문이 달려 잡동사니를 가릴 수 있는지, 자주 쓰는 물건 칸이 눈높이에 오는지를 기준으로 삼으면 실패가 줄어든다.
정리의 핵심은 물건을 줄이는 것보다 자리를 정하는 데 있다. 자리가 분명하면 거실은 몇 번을 어질러도 금방 원래대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