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항 물을 한 번에 전부 갈면 깨끗해 보이지만, 물고기를 지키던 유익균과 안정된 수질까지 리셋돼 오히려 위험해진다. 그래서 청소는 1~2주에 한 번 20~30%만 부분 환수하고, 여과기와 자갈은 유익균이 죽지 않게 따로 손봐야 한다. 청소 뒤에는 지느러미를 접거나 수면에서 헐떡이는 스트레스 신호가 없는지 며칠간 지켜보면 된다.

어항이 뿌예지면 물을 몽땅 새 물로 바꾸고 싶어진다. 그런데 물고기 입장에서는 정반대다. 눈에 보이지 않는 유익균과 며칠에 걸쳐 안정된 수질이 통째로 사라지기 때문이다.
어항 안에서는 질소순환이라는 정화 과정이 돌아간다. 물고기 배설물과 사료 찌꺼기에서 나오는 독성 강한 암모니아를, 여과재와 자갈에 붙어 사는 박테리아가 아질산염을 거쳐 독성이 약한 질산염으로 바꿔준다. 이 박테리아 군집이 자리 잡는 데만 보통 몇 주가 걸린다.
물을 전부 갈면 이 균형이 무너진다. 수질이 급격히 변해 물고기가 큰 스트레스를 받는 데다, 정화를 맡던 박테리아까지 줄어든다. 그러면 암모니아와 아질산염이 다시 치솟는 이른바 새 어항 증후군이 찾아온다. 깨끗해 보이는 새 물이 실제로는 더 위험할 수 있는 이유다.

Thanh Nhan
정답은 조금씩 자주다. 일반적으로 1~2주에 한 번, 전체 물의 20~30% 정도만 갈아주는 부분 환수를 권한다. 이 정도면 쌓인 질산염은 덜어내면서 기존 환경은 크게 흔들지 않는다.
새로 넣는 물은 두 가지를 맞춘다. 먼저 온도다. 기존 어항 물과 새 물의 온도 차가 크면 그 자체로 스트레스가 되니 비슷하게 맞춘다. 다음은 수돗물의 염소다. 염소는 물고기와 유익균 모두에 해로우므로, 하루 정도 받아두거나 염소 제거제를 써서 날린 뒤 넣는다.
초보가 가장 자주 하는 실수가 어항 청소와 여과기 세척을 같은 날 몰아서 하는 것이다. 유익균이 사는 곳이 바로 여과재와 자갈인데, 둘을 한꺼번에 박박 씻으면 정화 세균을 거의 다 없애는 셈이 된다. 그래서 순서를 나눈다.
유리 벽의 이끼나 수면의 기름막처럼 눈에 보이는 오염은 그때그때 닦아도 된다. 문제는 보이지 않는 균형이니, 여과 시스템만큼은 한 번에 손대지 않는 게 원칙이다.
청소 직후 며칠은 물고기 상태를 살피는 기간이다. 환수 폭이 컸거나 수질이 흔들리면 물고기가 먼저 표시를 낸다.
하나둘 보인다고 곧바로 큰일은 아니지만, 특히 수면 호흡과 먹이 거부가 함께 나타나면 물을 소량 더 갈아 수질을 안정시키고 상태를 지켜보는 게 좋다. 결국 어항 관리는 물을 얼마나 깨끗하게 만드느냐보다, 얼마나 덜 흔드느냐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