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목은 습기를 빨아들이고 내뱉으며 팽창·수축을 반복해 습한 공간에서는 뒤틀림·갈라짐 같은 변형 위험이 합판이나 MDF보다 크다. 대신 접착제 포름알데히드 논란에서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어, 결국 관리 손이 더 드는 만큼의 맞교환이 된다. 베란다·다용도실에 두기 전 통풍과 벽 간격, 제습 수단, 직접 물이 닿는 자리인지부터 점검하는 것이 판단 기준이다.
원목 수납장을 습한 공간에 둬도 되는지 따지려면, 나무가 살아 있는 재료라는 점부터 짚어야 한다. 원목은 주변 습도가 높으면 수분을 빨아들여 부피가 늘고, 건조해지면 머금은 수분을 내뱉으며 줄어든다. 이 팽창과 수축이 계절마다 반복된다.
문제는 이 움직임이 변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데 있다. 습기가 많은 곳에 오래 두면 문짝이 뒤틀리거나 이음새가 벌어지고, 반대로 급격히 건조해지면 표면이 갈라지기도 한다. 베란다나 다용도실처럼 실내보다 습도와 온도 변화가 큰 공간일수록 이 위험은 커진다. 원목의 습도 조절 능력은 장점이지만, 습한 환경에서는 그 특성이 곧 약점이 된다.
Photo by Clay Banks on Unsplash
다른 소재와 견줘 보면 선택 기준이 뚜렷해진다.
| 소재 | 습기 반응 | 가격 | 관리 부담 |
|---|---|---|---|
| 원목 | 흡습·방습으로 팽창·수축, 변형 위험 | 높음 | 큼 |
| 합판 | 내수성 상대적으로 강, 변형 적음 | 낮음 | 작음 |
| MDF | 습기에 취약, 부풀음·곰팡이 위험 | 낮음 | 중간 |
가격 차이는 작지 않다. 합판이나 MDF의 원재료 값은 원목의 5분의 1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대신 합판과 MDF는 제작 과정에서 접착제를 쓰기 때문에 포름알데히드 방출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포름알데히드는 세계보건기구가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한 물질이다. 원목은 이 논란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대신, 습기 변형에 더 예민하고 관리 손이 더 든다. 습한 공간에 놓을 소재를 고를 때는 이 맞교환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베란다나 다용도실에 원목 수납장을 들이기로 했다면, 배치 전 다음을 확인하는 편이 낫다.
이 조건들을 갖추기 어려운 상습적으로 축축한 공간이라면, 원목보다는 습기에 강한 소재를 쓰는 편이 유지 관리 면에서 낫다.
이미 원목 수납장을 습한 공간에 두고 있다면 관리 방식이 관건이다. 우선 바닥과 벽에서 살짝 띄워 수평을 맞춰 놓는다. 수평이 어긋난 채 오래 두면 무게가 한쪽으로 쏠려 뒤틀림이 생기기 쉽다.
장마철에는 제습기나 에어컨을 주기적으로 돌리고, 서랍 바닥에 신문지를 깔면 습기를 어느 정도 잡아 준다. 곰팡이가 폈다면 마른 헝겊으로 여러 번 닦아 낸 뒤 잘 말리고, 표면이 살짝 갈라진 정도라면 천연 왁스나 오일을 발라 마무리한다. 반대로 겨울철 과도한 건조로 갈라지지 않도록 가끔 물걸레질로 표면을 관리하는 것도 방법이다. 원목은 손이 가는 재료지만, 이 정도 습관만 지키면 습한 집에서도 오래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