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 TV를 가리는 방식은 가리개형·무빙월·갤러리형으로 나뉘고, 볼 때의 동선과 배선 처리, 집이 전세인지 자가인지에 따라 적합한 선택이 달라진다. 임차라면 벽 손상 없는 무타공 방식이 관건이고, 자가라면 매립 배선이나 무빙월 같은 공사까지 가능하다. 방식을 정하기 전 거실을 얼마간 그대로 쓰며 시청 습관을 확인하면 비용과 후회를 줄일 수 있다.

거실 분위기를 바꾸고 싶은데 TV를 아예 치우기는 부담스럽다면, 선택지는 '가리는' 쪽으로 좁혀진다. 방식은 크게 세 가지다. 안 볼 때만 커튼이나 패널로 덮는 가리개형, 벽 자체가 움직여 화면을 숨기는 무빙월, TV를 액자나 그림처럼 보이게 하는 갤러리형이다.
고를 때 먼저 따질 건 취향이 아니라 두 가지 조건이다. 볼 때 어떻게 앉아서 보게 되는지(시청 동선)와 전선을 어디로 어떻게 정리하는지(배선), 그리고 집이 전세인지 자가인지다. 이 조건을 건너뛰면 예쁘게 해놓고도 매일 불편해진다.

Max Vakhtbovych
가리개형은 TV 위치를 그대로 두고 덮개만 더한다. 볼 때 동선은 기존과 똑같고, 배선도 손댈 게 없다. 커튼레일이나 슬라이딩 패널만 추가하면 되니 가장 가볍다.
무빙월은 벽이 좌우로 움직이거나 회전하면서 화면을 가렸다 드러낸다. 공간을 나누는 효과까지 얻지만, 벽 위치가 바뀌면 소파에서 보는 각도도 함께 바뀐다. 움직이는 부분에 전선이 걸리기 때문에 배선 정리가 가장 까다롭다.
갤러리형은 삼성 더 프레임 같은 액자형 TV가 대표적이다. 화면은 늘 벽에 붙어 있어 시청 동선은 일반 벽걸이와 같고, 전선을 벽 안으로 넣는 원케이블 매립을 하면 그림 액자와 구분이 어려워진다.
| 방식 | 볼 때 동선 | 배선 처리 | 잘 맞는 집 |
|---|---|---|---|
| 가리개형 | 기존 그대로 | 손댈 것 없음 | 전세·월세 |
| 무빙월 | 벽 위치 따라 변함 | 이동부라 까다로움 | 자가·큰 공사 |
| 갤러리형 | 벽걸이와 동일 | 매립 시 깔끔 | 자가 유리 |
임차 거주라면 벽을 뚫지 않는 게 관건이다. 최근에는 무타공 브라켓으로 벽걸이를 다는 방법이 있는데, 벽 위 콘센트 박스에 지지대를 걸고 전선을 기존 배관으로 올려 정리하는 식이다. 한 시공 후기에서는 브라켓·공유기 숨김·무드등을 포함해 총 30만원이 들었고, 퇴거 시 벽 손상이 없어 보증금 문제도 없었다고 한다. 다만 이 방식은 내력벽이어야 하고 벽 중앙 콘센트가 70cm 이상 높이에 있어야 가능해, 관리사무소 확인이 먼저다.
자가라면 선택의 폭이 넓다. 벽을 파서 전선을 완전히 숨기는 매립 배선이나, 벽을 세워 만드는 무빙월처럼 되돌리기 어려운 공사도 부담 없이 할 수 있다. 갤러리형의 원케이블 매립이 가장 깔끔하게 나오는 것도 자가 쪽이다.
가장 저렴한 건 필름과 커튼을 활용한 가리개형이다. 몰딩이나 문 색을 필름으로 바꾸는 셀프 작업은 10~15평 기준 4만~13만원, 필름 자재는 m당 3천~8천원 수준이라 벽면을 정리하고 가림막을 다는 정도면 자재비 부담이 크지 않다.
중간 예산에서는 무타공 벽걸이(약 30만원)나 벽면을 꾸미는 아트월이 들어온다. 아트월 시공은 평균 123만원선이지만, 자재를 아끼면 50만원 이하로도 분위기를 낼 수 있다.
무빙월처럼 벽을 새로 짜는 공사는 이보다 크게 뛴다. 구체적 비용은 구조와 면적에 따라 편차가 커서 단정하기 어려우니, 견적을 여러 곳에서 받아보는 편이 안전하다.
한 가지 덧붙이면, 방식을 정하기 전에 거실을 일정 기간 그대로 두고 가족이 실제로 어떻게 쓰는지 지켜보라는 조언이 있다. TV를 얼마나, 어떤 자세로 보는지 확인한 뒤에 가림 방식을 고르면 돈과 후회를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