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화장실을 마릿수보다 하나 더 두고, 밥·물·화장실을 떨어뜨려 배치하며, 발톱갈기용 스크래처와 올라갈 수직 공간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 산책과 수평 생활 중심인 강아지와 달리 고양이는 영역과 은신, 높은 곳을 중시해 같은 반려동물 준비라도 물건과 배치가 달라진다. 입양 첫 주에는 기본 건강검진·분변검사·구충을 확인하고, 생후 6~8주부터 시작하는 종합백신 일정과 5~6개월경 중성화 상담을 수의사와 잡아 두는 것이 좋다.

반려견을 키워 봤다면 사료 그릇, 물그릇, 이동장, 장난감처럼 겹치는 물건은 이미 감이 온다. 문제는 고양이에게만 필요한 물건이다. 기본 목록은 화장실과 고양이 모래, 스크래처, 낚싯대형 장난감, 입구가 넓은 물그릇이다.
화장실부터 다르다. 고양이 화장실은 몸길이의 1.5배 이상으로 넉넉해야 하고, 개수는 고양이 수에 하나를 더한 만큼이 기본이다. 한 마리를 들여도 두 개를 권한다. 스크래처는 발톱갈기이자 영역 표시이고 스트레칭 도구라, 한 마리당 수직형과 수평형을 섞어 3~4개를 두라고 권한다. 강아지에게는 대응물이 거의 없는 물건들이다.
급식기와 그릇도 접근이 다르다. 고양이는 한 번에 몰아 먹기보다 소량씩 여러 번 먹는 편이라 자동 급식기나 소분 급여가 잘 맞는다. 물그릇을 입구가 넓은 것으로 고르라는 이유도 예민한 수염이 그릇 벽에 닿아 불편해지는 걸 줄이기 위해서다. 이동장은 병원에 갈 때만 쓰는 물건이 아니라 집 안 은신처로도 쓰이니, 구석에 문을 열어 두어 평소에 드나들게 하면 나중에 병원 이동이 한결 수월하다.

Nicholas Fu
고양이 준비에서는 물건만큼 배치가 중요하다. 강아지가 사람과 같은 바닥 공간에서 수평으로 생활한다면, 고양이는 높은 곳에 올라가 주변을 살피고 좁은 곳에 숨으며 안정감을 얻는다.
| 항목 | 강아지 | 고양이 |
|---|---|---|
| 배변 | 산책·배변패드 | 모래 화장실, 마릿수+1개 |
| 활동 공간 | 바닥 위주 수평 | 캣타워·선반 등 수직 |
| 긁기 욕구 | 대개 없음 | 스크래처 필수, 1마리 3~4개 |
| 식사 자리 | 한자리에 몰아도 무방 | 물·밥·화장실 분리 |
그래서 처음부터 대형 캣타워를 살 필요는 없지만, 올라갈 수 있고 숨을 수 있고 긁을 수 있는 자리는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 선반이나 창가 자리도 훌륭한 수직 공간이 된다. 또 하나, 고양이는 본능적으로 화장실 가까이에서 먹고 마시길 꺼린다. 밥그릇과 물그릇, 화장실은 공간이 허락하는 만큼 서로 떨어뜨려 놓는 게 좋다. 강아지처럼 한자리에 몰아 두면 화장실을 피하거나 밥을 남길 수 있다.
새 고양이를 들이면 가장 먼저 할 일은 물건 세팅이 아니라 건강 확인이다.
편집자 판단을 덧붙이면, 강아지 경험이 있는 집사가 가장 자주 놓치는 건 물건이 아니라 분리와 수직이라는 원칙이다. 밥·물·화장실을 떼어 놓고 올라갈 자리를 마련하는 두 가지만 지켜도 첫 주 적응이 눈에 띄게 수월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