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용품, 새로 살 것과 물려받아도 되는 것
아기용품을 물려받을지 가르는 기준은 가격이 아니라 숨은 손상과 위생이며, 카시트·매트리스·입에 닿는 용품·유축기 모터는 새것이 원칙이다. 옷과 장난감, 욕조, 하이체어, 침대 틀처럼 겉이 튼튼하고 위생을 되돌릴 수 있는 물건은 물려받아도 무방하다. 물려받은 제품은 리콜 조회와 사고 이력, 손상 여부, 안전인증을 확인하고 소독한 뒤 사용하는 것이 좋다.

물려받기의 갈림길은 가격이 아니다
아기용품을 물려받을지 고민할 때 기준은 얼마나 아끼느냐가 아니라 안전이 걸려 있느냐다. 판단을 가르는 건 두 가지다. 겉으로 멀쩡해 보여도 안에 숨은 손상이 있을 수 있는가, 그리고 입에 닿거나 위생이 직결되는가. 이 둘에 해당하면 새로 사고, 아니면 물려받아도 무방하다.
이 기준을 알면 목록을 통째로 외울 필요가 없다. 품목마다 왜 그런지만 따라가면 된다.
이건 새로 사는 게 맞다

Erik Mclean
가장 분명한 건 카시트다. 카시트는 한 번 충돌 사고를 겪으면 겉이 멀쩡해도 내부에 미세한 균열이 생겨 다음 사고 때 제 역할을 못 할 수 있다. 물려받은 카시트는 이 사고 이력을 확인하기 어렵고, 대부분 6년 안팎의 사용기한도 정해져 있다. 안전장치 기준 자체도 계속 바뀐다. 사고 경험이 있는 카시트라면 예외 없이 피해야 한다.
아기가 자는 매트리스도 새것이 원칙이다. 매트리스는 시간이 지나면 특정 부위가 꺼지고 물러지는데, 겉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이 눌린 자국이 아기의 얼굴이 파묻히는 질식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중고 매트리스 사용이 영아 돌연사 증후군(SIDS) 위험을 높인다는 지적도 이 때문이다.
입에 직접 닿는 물건도 새것으로 가자. 젖병과 젖꼭지, 치발기는 세척으로 위생을 완전히 되돌리기 어렵고, 오래 쓰면 재질이 삭는다. 유축기도 젖이 지나는 모터 본체는 중고를 권하지 않는다. 물려받더라도 관은 새 부품으로 바꾸는 편이 안전하다.
이건 물려받아도 괜찮다
반대로 숨은 손상이나 위생 문제가 크지 않은 물건은 물려받는 편이 합리적이다. 금방 작아지는 배냇저고리와 옷, 리콜되지 않은 장난감, 아기욕조, 책 같은 것들이 여기 속한다. 특히 옷은 여러 번 빨아 오히려 새 옷보다 자극이 적은 경우도 많다. 장난감은 입에 넣는 시기를 지난 물건 위주로 받고, 삶거나 소독해서 쓰면 된다.
하이체어나 아기띠, 유모차처럼 구조가 있는 물건은 조건부다. 프레임이 튼튼하고 잠금장치가 제대로 걸리며 부품이 빠지지 않았다면 충분히 쓸 수 있다. 흔한 절충안 하나는 침대다. 틀은 상태 좋은 중고로 들이고, 매트리스만 새것으로 맞추면 안전과 절약을 함께 챙길 수 있다.
물려받았다면, 이건 확인하고 쓰자
이미 물려받았거나 받기로 했다면 쓰기 전에 다음을 점검해 두는 게 좋다. 몇 분이면 되는 확인이 사고를 막는다.
- 리콜 조회: 제품명과 모델명으로 리콜 이력이 있는지 먼저 검색한다.
- 이력 확인: 카시트와 유모차는 낙하나 충돌 사고를 겪은 적이 있는지 물어본다.
- 손상 점검: 균열, 헐거운 나사, 빠진 부품, 잠금장치 작동 여부를 눈과 손으로 확인한다.
- 인증과 기한: KC 안전인증 표시와 제조일, 사용기한이 남았는지 본다.
- 세척과 소독: 입에 닿는 부위와 손이 자주 가는 표면은 반드시 닦고 소독한 뒤 사용한다.
정리하면 원칙은 하나다. 아이의 안전이 걸렸거나 사용기한이 있는 물건, 숨은 손상이 아이를 다치게 할 수 있는 물건은 새로 산다. 나머지는 상태를 확인하고 물려받으면 된다. 모든 걸 새로 살 필요도, 모든 걸 아끼려 무리할 필요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