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장비를 못 쓰게 만드는 건 대개 습기와 곰팡이여서, 비수기 보관의 절반은 완전 건조에서 갈린다. 텐트·침낭·코펠처럼 손질해 넣어야 하는 것과 폴대·의자처럼 물기만 닦아 넣어도 되는 것을 나누면 정리가 빨라진다. 통풍되는 실내에 품목별로 나눠 두고 가스캔만 따로 서늘한 곳에 세워 보관하면, 다음 캠핑 때 상자째 꺼내 쓸 수 있다.

캠핑 장비를 못 쓰게 만드는 진짜 범인은 대개 습기와 곰팡이다. 비싼 텐트에 얼룩이 번지고 침낭에서 쉰내가 나는 사고는 거의 다 '덜 마른 채로 넣어서' 생긴다. 그래서 비수기 보관의 절반은 세척이 아니라 완전 건조에서 갈린다.
정리를 서두르다 젖은 장비를 그대로 케이스에 넣으면, 다음에 꺼냈을 때 곰팡이와 냄새부터 상대해야 한다. 철수 당일 날씨가 궂었다면 집에서 하루 더 펼쳐 말리는 편이 낫다.

Luna Andrade Arango
모든 장비를 똑같이 공들여 닦을 필요는 없다. 습기와 오염에 약한 품목만 골라 손질하면 시간이 크게 준다.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다.
| 품목 | 보관 전 손질 | 핵심 주의 |
|---|---|---|
| 텐트·타프 | 흙·먼지 닦고 완전 건조 | 그늘에서, 접힌 자국 최소화 |
| 침낭 | 충분히 건조 | 압축하지 말 것 |
| 코펠·화로대·그릴 | 기름때·그을음 세척 후 건조 | 물기 남기면 녹·냄새 |
| 폴대·팩·의자 | 물기만 닦기 | 철제는 녹 방지 |
표에 없는 두 가지도 챙길 만하다. 아이스박스는 물기와 음식 냄새가 남으면 곰팡이가 잘 피니, 안팎을 닦고 뚜껑을 살짝 열어 말린 뒤 넣는다. 랜턴과 전기장비는 건전지를 빼두는 편이 안전하다. 오래 넣어두면 배터리가 새어 접점을 부식시키기 때문이다.
특히 침낭은 집에서까지 압축백에 눌러두면 안 된다. 충전재가 오래 눌리면 부풀어 오르는 힘이 죽어 보온력이 떨어진다. 압축은 이동할 때만 하고, 집에서는 통기성 보관백에 느슨하게 넣거나 옷걸이에 걸어 두는 편이 낫다. 텐트 폴대와 팩은 세척보다 물기 제거가 핵심이다. 물기가 남으면 녹이 슬어 다음 설영 때 삐걱댄다.
품목을 나눴다면 두는 자리도 성격에 맞춘다. 원칙은 하나, 습기에 약한 것은 통풍이 되는 실내에 둔다.
무거운 것을 아래, 자주 쓰는 것을 앞쪽에 두는 것만 지켜도 다음 출발 때 짐 싸는 시간이 줄어든다.
보관의 목적은 장비를 상하지 않게 두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다음에 바로 꺼내 쓸 수 있어야 정리가 완성된다.
쓰임새별로 상자를 나누는 방법이 가장 무난하다. 취침(텐트·침낭·매트), 취사(코펠·버너·식기), 조명·전기(랜턴·배터리), 설영(폴대·팩·망치)처럼 묶어 라벨을 붙여 두면 필요한 상자만 통째로 실으면 된다. 마지막으로 이번에 떨어진 소모품, 즉 가스와 건전지, 모기약, 부탄 잔량 같은 것을 메모해 두면 다음 장보기가 간단해진다. 정리하면서 남긴 이 한 줄이 다음 캠핑 준비의 절반을 미리 끝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