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강아지 귀는 눈에 보이는 오염이나 물놀이·목욕 뒤에만 닦으면 되고, 습관적인 과청소는 오히려 외이염을 부른다. 청소 주기는 견종과 귀 모양에 따라 달라 귀가 늘어진 견종이나 알레르기 이력이 있는 강아지는 더 자주 관리해야 한다. 고약한 냄새와 검은 분비물, 통증이 함께 보이면 청소를 멈추고 외이염 여부를 병원에서 확인해야 한다.
강아지 귀는 자주 닦을수록 좋은 게 아니다. 코넬대 수의대 반려견 건강센터는 건강한 귀라면 눈에 보이는 오염이 있을 때, 그리고 물놀이나 목욕 뒤에만 닦으면 충분하다고 안내한다. 오히려 습관적으로 세정액을 들이붓고 문지르는 과청소가 이도를 자극해 외이염을 부르는 원인이 된다.
그러니 처음 강아지를 키운다면 청소 주기부터 정하려 하지 말고, 언제 닦아야 하는지를 알아채는 감각을 먼저 갖는 게 낫다.
Photo by kyle smith on Unsplash
청소가 필요한 순간은 정해진 날짜가 아니라 귀의 상태로 판단한다. 귀에서 시큼하거나 고약한 냄새가 나고, 갈색이나 검은 분비물이 묻어나며, 강아지가 뒷발로 귀를 자주 긁거나 머리를 흔든다면 귀지가 쌓였다는 신호다.
견종에 따라 관리 간격은 크게 갈린다. 코커스패니얼이나 리트리버처럼 귀가 늘어진 견종은 귓속에 공기가 통하지 않아 귀지와 습기가 고이기 쉽다. 여기에 물을 자주 접하는 강아지, 알레르기나 외이염 이력이 있는 강아지는 감염에 취약해 관리가 더 잦아야 한다. VCA 계열 자료는 이런 강아지의 경우 1~2주에 한 번, 일반적인 유지 관리라도 월 1회 정도를 기준으로 든다. 귀가 쫑긋 서 있고 문제가 없는 강아지는 이보다 훨씬 뜸해도 된다.
준비물은 강아지용 귀 세정액과 부드러운 솜 또는 거즈면 된다. 순서는 단순하다.
세정액을 이도에 흘려 넣은 뒤, 귀 밑동을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마사지한다. 이때 찰박거리는 소리가 나는 게 정상이다. 손을 떼면 강아지가 스스로 머리를 흔들어 세정액과 함께 녹은 귀지를 밖으로 털어낸다. 마지막으로 겉으로 흘러나온 이물질을 솜으로 안쪽에서 바깥으로 닦아낸다.
이때 손가락 한 마디보다 깊이 넣지 않는다. 강아지가 아파하거나 저항이 심하면 멈추는 게 맞다. 억지로 이어가면 귀를 만지는 일 자체를 무서워하게 된다.
면봉으로 귓속을 후비는 습관은 버리는 게 좋다. 코넬대는 면봉이 귀지를 오히려 이도 안쪽으로 밀어 넣어 더 깊은 곳에 뭉치게 만든다고 지적한다. 사람도 마찬가지지만 강아지 이도는 L자로 꺾여 있어 위험이 더 크다.
세정액을 고를 때는 알코올이나 과산화수소가 든 제품을 피한다. 상처가 있는 귀에 닿으면 통증과 자극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또 세정액을 세게 주입하는 것도 금물이다. 드물지만 고막을 손상시킬 수 있다.
집에서 닦아도 나아지지 않는 상태가 있다. 귀 안쪽이 붉게 부어 있거나 만지면 아파하고, 검거나 노란 고름 같은 분비물에 심한 냄새가 동반된다면 이미 외이염일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청소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미국 머크 수의 매뉴얼은 외이염의 대표 신호로 머리 흔들기, 고약한 냄새, 발적과 부기, 긁기, 분비물, 각질을 든다. 특히 검은 분비물은 말라세지아라는 효모나 기생충 감염에서 흔하다. 원인균에 따라 약이 달라지므로, 분비물 색과 냄새만으로 자가 판단해 사람용 약을 쓰는 건 위험하다.
정리하면 판단 기준은 이렇다. 냄새와 가벼운 귀지는 집에서 닦아도 되지만, 통증·붉음·고름·반복되는 감염이 보이면 청소가 아니라 진료의 영역이다. 이 선만 지켜도 처음 키우는 보호자가 흔히 저지르는 과청소와 방치의 양쪽 실수를 모두 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