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립수의대 등이 7,900여 마리를 분석한 연구에서 고양이의 출생 시 평균 기대수명은 11.74년이었고, 품종별로는 버미즈 14.42년부터 스핑크스 6.68년까지 두 배 넘게 벌어졌다. 중성화한 고양이가 1.07년, 잡종이 순종보다 1.27년, 암컷이 수컷보다 1.2년 더 오래 살았고 실내 사육이 외출묘보다 길어, 관리로 바꿀 수 있는 요인이 크다는 점이 확인됐다. 10세 전후부터는 검진 주기를 6개월로 좁히고 활동량·화장실·식욕의 변화를 노령 신호로 읽어 조기에 대응하는 것이 핵심이다.

영국 왕립수의과대학과 대만 국립중싱대 연구팀이 2019~2021년 사이 숨진 고양이 7,936마리를 분석했더니, 출생 시 평균 기대수명은 11.74년으로 나왔다. 평균이라는 한 숫자 뒤에 품종별 편차가 크다는 점이 이 연구의 핵심이다. 국내에서 흔히 말하는 15년 안팎이라는 감각과도 결이 다르다.
| 품종 | 평균 기대수명 |
|---|---|
| 버미즈 | 14.42년 |
| 버만 | 14.39년 |
| 교배종(잡종) | 11.9년 |
| 샴 | 11.7년 |
| 스핑크스 | 6.68년 |
가장 긴 버미즈와 가장 짧은 스핑크스는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품종은 타고나는 부분이라, 순종을 들일 때는 그 품종에 잦은 유전 질환을 미리 알아 두는 편이 낫다.

Gustavo Fring
품종은 못 바꾸지만, 수명을 가르는 다른 요인들은 보호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 같은 연구에서 중성화한 고양이는 그렇지 않은 고양이보다 평균 1.07년, 잡종은 순종보다 1.27년, 암컷은 수컷보다 1.2년 더 오래 살았다.
생활 환경의 차이도 뚜렷하다. 일본의 조사에서는 실내에서만 지낸 고양이의 평균 수명이 15.97세였던 반면, 바깥을 드나든 고양이는 13.63세에 그쳤다. 교통사고, 감염병, 다른 동물과의 다툼 같은 위험이 밖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실내 생활이 답답해 보여도 안전 면에서는 유리한 셈이다.
눈여겨볼 사실이 하나 더 있다. 이 연구에서는 체중이 100g 늘 때마다 기대수명이 약 일주일씩 짧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비만 관리가 막연한 권고가 아니라는 뜻이다.
고양이는 보통 10세 전후부터 노령으로 본다. 겉으로 건강해 보여도 신장과 간, 갑상선 기능은 이 무렵부터 빠르게 변할 수 있다.
식단도 나이에 맞춰 조정한다. 활동량이 줄어드는 노령기에는 열량과 체중 관리가 중요하고, 신장 같은 특정 장기에 이상이 확인되면 수의사와 상의해 처방식을 검토한다. 사람 판단으로 사료를 급히 바꾸기보다 검사 결과를 근거로 삼는 편이 안전하다.
나이 든 고양이의 변화는 대개 조용히 온다. 다음 신호는 노화의 일부일 수 있지만, 병의 초기 증상이기도 하다.
이런 변화는 서서히 나타나 놓치기 쉽다. 특히 식욕과 행동, 걸음걸이가 갑자기 달라졌다면 노화로 넘기지 말고 병원을 찾는 편이 낫다. 노령기 관리의 핵심은 늦기 전에 알아차리는 것이다. 매일 보는 보호자만이 잡아낼 수 있는 변화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