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수의영양학회는 완전균형사료를 먹는 개라면 수의사 처방이 없는 한 영양제가 권장되지 않는다고 본다. 이미 영양이 배합된 사료에 종합비타민을 더하면 지용성 비타민이 몸에 쌓여 독성으로 이어질 수 있어, '많이'가 아니라 '필요한 만큼'이 관건이다. 노령·질환·특수 식이처럼 결핍이 의심되는 상황인지, 사료의 완전균형 표시가 있는지 확인하고 임의 급여 대신 수의사 상담을 먼저 거치는 것이 안전하다.

결론부터 말하면, 시중의 완전균형사료를 먹는 건강한 개에게 종합비타민 같은 영양제는 대부분 필요하지 않다. 미국수의영양학회는 완전균형영양식을 먹고 있다면 수의사가 특별히 처방하지 않는 한 보충제를 권장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이유는 사료 자체에 있다. AAFCO 같은 공인 기준을 통과한 '완전·균형' 사료는 비타민, 미네랄, 필수지방산을 이미 하루 필요량에 맞춰 배합해 놓았다. 여기에 영양제를 더하는 건 정량이 채워진 컵에 물을 더 붓는 셈이다.
그래서 판단의 출발점은 '무엇을 더할까'가 아니라 '지금 사료로 부족한 게 실제로 있나'가 되어야 한다.

Jessica Lewis 🦋 thepaintedsquare
물론 모든 개가 같은 조건은 아니다. 보충이 도움이 되는 경우는 분명히 있다.
특정 질환이 있거나, 나이가 들며 관절·피부 문제가 나타나거나, 수의사가 처방한 치료식·자가조리식을 먹어 특정 영양소가 빠지기 쉬운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런 상황은 보호자의 눈이 아니라 수의사의 신체검사나 혈액검사로 결핍을 확인한 뒤 접근하는 게 맞다.
근거가 비교적 탄탄한 보충제도 있다. 오메가-3 지방산은 피부·관절 건강에 대한 연구 근거가 가장 탄탄한 편이고, 프로바이오틱스도 균형 잡힌 식단을 보완하는 용도로 쓰인다. 다만 '근거가 있다'는 것과 '우리 개에게 지금 필요하다'는 건 다른 문제다. 관절 영양제가 좋다는 말을 듣고 아직 관절에 문제가 없는 어린 개에게 예방 삼아 먹이는 식의 접근은 권장되지 않는다. 결핍이나 증상이 확인된 뒤 보충하는 것이 원칙이다.
영양제나 사료를 고를 때 포장에서 몇 가지는 짚고 넘어가는 게 좋다.
'좋아 보이는 성분이 많이 든 제품'이 아니라 '지금 부족한 성분을 필요한 만큼 채우는 제품'이 기준이다.
가장 조심해야 할 부분이 여기다. 영양제는 많이 준다고 좋은 게 아니라, 어떤 건 과하면 해가 된다.
비타민 A나 D 같은 지용성 비타민은 몸 밖으로 잘 빠지지 않고 축적된다. 특히 비타민 D는 몸에 필요한 양과 독성을 일으키는 양의 차이가 크지 않아, 무심코 늘리면 위험할 수 있다. 여러 영양제를 함께 먹이면 효과가 중복되거나 약물과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경우도 생긴다.
시점도 변수다. 관절·피부에 흔히 쓰는 오메가3는 혈액 응고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수술을 앞두고 있다면 중단이 필요하다.
정리하면 이렇다. 건강한 개가 완전사료를 잘 먹고 있다면 영양제는 대체로 선택지가 아니라 불필요한 지출에 가깝다. 노령이거나 이상 신호가 보인다면, 인터넷 후기나 광고 대신 수의사 진단을 먼저 거쳐 '무엇이 정말 부족한지'부터 확인하는 순서가 우리 아이에게 가장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