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다니기 시작한 아기에게 위험한 모서리는 어른 눈높이가 아니라 바닥에서 무릎 아래, 아기 동선과 겹치는 낮은 가구다. 그래서 온 집을 한 번에 두르기보다 낮은 테이블부터 순서를 정해 붙이고, 서랍장은 전도 위험까지 함께 봐야 한다. 소재보다 붙이는 면이 제거 자국을 좌우하니, 벽지 대신 가구에 붙이는지와 경첩·손잡이 같은 사각지대를 확인해두자.
모서리 가드를 사 두고도 어디부터 붙일지 몰라 온 집안 가구에 하나씩 다 붙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기어다니기 시작한 아기의 시야는 바닥에서 대략 무릎 높이 아래다. 어른 눈에 위험해 보이는 식탁 모서리보다, 아기가 손을 짚고 일어서다 얼굴을 찧는 낮은 거실 테이블이 먼저다.
순서를 정하는 기준은 두 가지다. 아기가 지나다니는 동선과, 아기 얼굴이 닿는 높이. 이 둘이 겹치는 곳이 1순위다.
베이비프루핑 안내들은 보통 뒤집기를 시작하는 생후 4~6개월에 점검을 시작하고, 기어다니기 전인 6~8개월까지 마무리하라고 권한다. 아직 걷지 못하는 시기에는 소파 앞 테이블, TV장, 서랍장처럼 바닥에 가까운 모서리부터 챙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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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붙일 곳은 거실 소파 앞 낮은 테이블과 방에 놓인 좌식 테이블이다. 아기가 잡고 서다가 균형을 잃을 때 얼굴이 정확히 그 높이에 온다. 타박상과 이마가 찢어지는 열상이 여기서 가장 많이 난다.
다음이 TV장, 책장, 서랍장이다. 이 가구들은 모서리 충돌만 문제가 아니다. 한국소비자원과 국가기술표준원이 2017년 11월 발표한 가구 전도사고 분석을 보면, 6세 이하 영유아가 전체 사고의 43.6%를 차지했고, 넘어진 가구는 서랍장이 45.7%로 가장 많았다. 아기가 서랍을 계단처럼 밟고 올라가다 가구째 쏟아지는 사고다. 서랍장은 모서리 가드와 함께 벽 고정 앵커까지 같이 보는 편이 맞다.
시중 제품은 크게 EVA 폼과 실리콘으로 나뉜다. EVA 폼은 쿠션감이 좋아 충격 흡수에 유리하고, 실리콘은 투명한 제품이 많아 가구 색을 덜 해친다. 아기 안전용으로는 이 두 소재가 주로 쓰인다.
떼어낼 때 자국이 남느냐는 소재 자체보다 접착 방식과 붙인 면에 더 좌우된다. 대부분 강한 양면테이프로 고정되는데, 유리·타일·도장 가구처럼 매끈한 면은 비교적 깨끗하게 떨어지는 반면 벽지에 붙이면 뗄 때 종이가 뜯기기 쉽다. 전세나 월세라면 이 차이가 보증금 문제로 이어질 수 있으니, 벽면보다는 가구 자체에 붙이는 쪽을 권한다.
이미 자국이 남았다면 무리해서 손톱으로 긁지 않는 편이 낫다. 헤어드라이어로 접착 부위를 데운 뒤 천천히 떼거나, 스티커 제거제를 바르고 10분쯤 두었다가 마른 천으로 닦으면 접착제가 훨씬 수월하게 밀린다.
정작 사고는 눈에 잘 안 띄는 곳에서 난다. 몇 군데는 처음 점검할 때 거의 빠진다.
모서리 가드는 5천 원에서 2만 원대로 부담이 크지 않은 안전용품이다. 다만 한 번에 온 집을 다 두르기보다, 아기가 실제로 머무는 공간부터 며칠 지켜본 뒤 부딪히는 자리를 확인해 늘려가는 편이 낭비가 적다. 아기의 이동 능력은 몇 주 단위로 바뀌므로, 걷기 시작하면 점검 높이도 함께 올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