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건강증명서는 국내 위탁·분양이냐 해외여행이냐에 따라 발급처와 준비물이 완전히 다르다. 국내 펫호텔은 동물병원에서 떼는 접종·건강 확인서면 되지만, 해외 출국은 농림축산검역본부의 검역증명서가 필요하고 광견병 항체검사에만 한두 달이 걸린다. 목적과 목적지를 먼저 정하고 검사 일정을 역산해 최소 한 달 이상 여유를 두는 것이 안전하다.

반려견 건강증명서가 필요하다는 말을 들으면 먼저 확인할 것은 '어디에 쓰느냐'다. 같은 이름이라도 국내 애견호텔에 맡길 때, 비행기를 탈 때, 해외로 데려갈 때 요구하는 서류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목적을 정하지 않고 병원부터 가면 헛걸음하기 쉽다.
크게 나누면 세 갈래다. 국내 위탁과 분양은 동물병원에서 발급하는 접종·건강 확인서로 대개 해결된다. 국내선 비행기는 서류가 더 단출하고, 해외 출국만 국가 기관의 검역 절차를 거쳐야 한다.

Ilo Frey
반려견을 펫호텔이나 리조트에 맡길 때는 최근 1년 이내 광견병 예방접종 확인서를 요구하는 곳이 많다. 여기에 전염병 우려가 없다는 건강 상태 확인서를 함께 준비하면 대부분 통과된다. 반면 애견 카페나 운동장 정도는 건강수첩에 찍힌 접종 확인 도장만으로 충분한 경우도 있다.
종이 확인서가 필요하면 접종을 마친 병원에 요청하면 된다. 반려견 이름, 접종 일자, 병원명, 수의사 서명이 들어간 서류를 그 자리에서 받을 수 있다. 다만 요구 서류와 유효 기간은 시설마다 달라, 예약 전에 어떤 서류를 어떤 형식으로 받는지 직접 물어보는 편이 확실하다.
분양이나 거래 때 쓰는 건강증명서도 동물병원 몫이다. 기본 건강검진을 거쳐 현재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해 주는 문서로, 발급 비용과 유효 기간은 병원과 검사 범위에 따라 차이가 있다.
국내선 비행기는 의외로 간단하다. 한 항공사의 국내선 기준으로는 반려동물 운송 서약서만 있으면 되고, 별도의 건강증명서나 검역증명서는 요구하지 않는다.
문제는 해외다. 반려견을 데리고 출국하려면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검역증명서를 받아야 한다. 절차는 대략 네 단계다. 먼저 방문할 나라가 요구하는 서류를 확인하고, 동물병원에서 건강증명서를 발급받은 뒤, '수출반려동물 검역예약시스템'으로 예약하고, 예약일에 반려견과 함께 검역본부를 찾아 서류·임상 검사를 받으면 된다. 검역증명서 발급 자체는 건당 1만 원 수준이다.
시간이 걸리는 대목은 따로 있다. 검역증명서를 받으려면 마이크로칩 번호가 확인돼야 하고, 나라에 따라 광견병 중화항체가가 0.5IU/㎖ 이상이라는 사실이 증명서에 적혀야 한다. 이 항체검사는 백신을 맞은 뒤 항체가 형성되는 기간까지 고려하면 결과가 나오기까지 한두 달이 걸린다. 미국, 호주, 뉴질랜드, 일본, 싱가포르, 홍콩, 대만 등은 사전 허가까지 필요해 준비 기간이 더 길어진다.
헛걸음과 출국 지연을 막으려면 다음을 먼저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용도만 정확히 구분해도 준비의 절반은 끝난 셈이다. 나머지는 병원과 검역본부에 언제까지 무엇이 필요한지 한 번 확인해 두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