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냄새의 상당수는 필터가 아니라 안쪽 증발기와 송풍팬, 드레인판에 낀 곰팡이에서 나온다. 필터 세척과 끄기 전 송풍 건조는 직접 할 수 있지만, 분해가 필요한 안쪽 부품은 셀프로 접근하기 어렵다. 건조와 세척을 해도 냄새가 남거나 물이 새고 검은 이물질이 나온다면 분해청소를 맡길 때다.
에어컨을 켤 때 나는 퀴퀴한 냄새는 대부분 필터가 아니라 그 안쪽에서 온다. 냉방을 하면 열교환기(증발기)에 물방울이 맺히는데, 이 응축수가 마르기 전에 에어컨을 바로 끄면 습기가 남아 곰팡이가 번진다. 삼성전자 서비스 안내도 냄새의 원인으로 응축수가 건조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품을 끄는 경우를 첫 번째로 든다.
그래서 필터만 깨끗이 닦아도 냄새가 그대로인 경우가 생긴다. 냄새의 뿌리인 송풍팬 날개 사이나 드레인판 안쪽은 필터 뒤에 숨어 있어서 세척포로 닦아서는 닿지 않는다. 벽걸이형이라면 배수호스를 타고 하수구 냄새가 역류하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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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관리할 수 있는 구간은 분명하다. 먼지 필터는 2주에 한 번 중성세제나 진공청소기로 청소하고 그늘에서 충분히 말린다. 겉 커버와 바람이 나오는 송풍구 입구는 마른 천이나 물티슈로 닦아낼 수 있다.
은색 냉각핀(알루미늄 부분)까지는 셀프 세척이 가능하다. 시중 전용 클리너를 쓰거나 구연산을 물에 약 1대 10으로 옅게 타 분무기로 뿌린 뒤, 잠시 두었다가 송풍으로 말리는 방식이다. 다만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다. 시판 냄새 제거 스프레이는 대체로 향으로 냄새를 덮을 뿐 곰팡이 자체를 없애지 못한다. 오히려 화학 성분이 열교환기에 남아 부식을 부르거나 호흡기를 자극할 수 있어, 성분과 사용법을 확인하지 않은 제품을 안쪽 깊숙이 분사하는 건 권하지 않는다.
가장 효과가 확실한 셀프 관리는 사실 청소가 아니라 건조다. 냉방을 끄기 전에 송풍 모드를 10분에서 30분 정도 돌려 내부를 말리거나, 리모컨의 자동건조 기능을 켜 두면 곰팡이가 자리 잡을 습기를 줄일 수 있다. 냄새가 심할 때는 창문을 연 채 냉방을 한 시간 정도 돌린 뒤 송풍으로 마무리하는 순서를 며칠 반복하면 어느 정도 가라앉는다.
송풍 건조와 냉각핀 세척으로도 냄새가 빠지지 않는다면, 원인은 분해해야 닿는 부위에 있다. 열교환기 안쪽, 송풍팬 날개, 드레인판과 배수펌프에 낀 곰팡이와 물때는 부품을 하나씩 뜯어내 세척하는 분해청소로만 제거된다. 이 과정은 전기 부품과 배관을 다루기 때문에, 무리하게 직접 분해하면 감전이나 부품 손상, 물 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인터넷에 올라온 분해 영상만 보고 케이스를 열었다가 다시 조립하지 못하거나 배수 경로를 어긋나게 맞추는 사고도 적지 않다. 보통 필터 셀프 청소는 2주마다, 업체 분해청소는 1년에 한 번 정도를 병행하라고 권한다. 여름 성수기에는 예약이 밀리므로, 냄새가 신경 쓰이기 시작하면 시즌 초에 미리 잡아 두는 편이 낫다.
다음 중 하나라도 해당한다면 셀프 청소의 한계를 넘어선 상태로 봐도 된다.
특히 냄새의 원인이 안쪽 팬과 드레인판일 때는, 셀프로 시간을 들이는 것보다 한 번 제대로 분해청소를 받는 편이 결과적으로 빠르고 깨끗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