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납 공간 부족은 옷의 양보다 옷장 안이 종류·계절·빈도로 나뉘지 않은 상태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종류에서 계절, 착용 빈도 순으로 먼저 분류하면 같은 옷장도 훨씬 넓게 쓸 수 있다. 자주 안 입는 옷과 시즌 옷을 어느 공간에 둘지 기준을 정한 뒤 정리를 시작하는 것이 핵심이다.
옷장이 꽉 찼는데 정작 입을 옷은 없다고 느낀다면, 문제는 옷의 양보다 옷장 안이 뒤섞여 있는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 같은 옷장이라도 종류와 계절, 착용 빈도로 나눠 배치하면 없던 공간이 생긴다.
정리의 순서는 수납함을 먼저 사는 것이 아니라 옷을 다 꺼내 분류 기준을 정하는 데서 시작한다. 이 순서만 바꿔도 수납 공간의 체감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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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옷을 상의, 하의, 외투처럼 종류별로 나눈다. 종류가 섞여 있으면 무엇이 얼마나 있는지 파악이 안 되고, 결국 비슷한 옷을 또 사게 된다.
그다음 각 종류를 계절별로 한 번 더 나눈다. 지금 입는 옷과 다음 계절 옷을 구분해야 어떤 것을 손닿는 곳에 두고 어떤 것을 안쪽에 넣을지 정할 수 있다.
마지막이 착용 빈도다. 최근 한 계절 동안 실제로 입었는지를 기준으로 고·중·저 세 그룹으로 나눈다. 옷걸이에 먼지가 앉았거나 세탁 후 그대로 걸려 있는 옷은 대부분 저빈도 그룹이다. 이 세 번째 분류가 공간 배치의 핵심이 된다.
배치는 접근성이 좋은 자리부터 채운다. 자주 입는 고빈도 옷을 눈높이와 손이 바로 닿는 위치에 두고, 가끔 입는 중빈도 옷을 서랍이나 상단 선반으로 올린다.
계절이 지난 시즌 옷과 거의 안 입는 저빈도 옷은 압축팩이나 수납박스에 넣어 옷장 밖, 침대 밑이나 붙박이장 위처럼 손이 덜 가는 공간으로 뺀다. 지금 필요 없는 옷이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면 옷장은 늘 부족해 보인다.
이 단계에서 처분 대상도 함께 골라낸다. 1년 이상 손이 안 간 옷, 사이즈가 안 맞거나 입으면 불편한 옷, 얼룩이 심한 옷은 유지 그룹에서 뺀다. 상태가 괜찮으면 중고거래나 기부로, 아니면 폐의류 수거함으로 보낸다. 판단이 서지 않는 옷은 따로 상자에 모아 한 계절 유예를 두고, 그동안 한 번도 안 꺼냈다면 그때 정리하면 된다.
시즌 옷을 박스에 넣을 때는 종이나 패브릭 소재 수납함이 플라스틱보다 곰팡이와 냄새에 강하다. 박스는 가득 채우지 말고 10~20% 여유를 남기고, 바닥에 신문지나 제습제를 깔면 습기를 덜 탄다.
다만 압축팩을 모든 옷에 쓰는 건 피한다. 니트나 캐시미어, 다운 점퍼는 눌러 두면 부피는 줄지만 복원력이 떨어져 이듬해 형태가 상한다. 이런 옷은 압축 대신 통풍되는 박스에 느슨하게 접어 넣고, 압축팩은 티셔츠나 얇은 여름옷처럼 눌려도 되는 옷에만 쓰는 편이 낫다. 부피를 줄이려다 옷 자체를 버리게 되면 공간을 아낀 의미가 없다.
정리한 상태를 유지하는 건 의외로 단순한 규칙 하나로 갈린다. 새 옷을 하나 들이면 비슷한 옷 하나를 내보내는 '원 인 원 아웃'을 지키면 총량이 늘지 않는다.
수납박스에는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라벨을 붙인다. 다음 계절에 옷장을 다시 뒤집지 않아도 되고, 어디에 무엇을 넣었는지 잊어 같은 옷을 또 사는 일도 준다. 옷 사이 습기가 걱정되면 제습제 교체 시점만 계절마다 챙기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