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산 정리함이 안 맞는 실패는 제품 탓이 아니라 표시 치수와 실제 쓸 수 있는 치수가 다르기 때문이다. 경첩, 선반받침, 레일, 손잡이, 뚜껑이 표시 치수 밖에서 공간을 먹기 때문에 가장 좁은 지점을 기준으로 재야 한다. 구매 전 폭·깊이·여유 공간과 서랍장 규격을 확인표로 짚어 두면 반품 왕복을 대부분 피할 수 있다.
온라인으로 산 정리함이 서랍에 안 들어가거나 붙박이장 안에서 덜컹거리는 일은 제품 불량이 아니라 대부분 1~2cm 차이에서 온다. 상세페이지에 적힌 치수는 상자의 바깥면을 잰 값이고, 정작 그 상자가 들어가야 할 자리에서 쓸 수 있는 폭은 그보다 좁은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재야 할 건 '표시 치수'가 아니라 '실제로 물건이 차지할 수 있는 치수'다. 이 둘의 차이를 만드는 게 뭔지 알면 실패는 크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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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박이장이나 선반 안쪽을 잴 때 흔히 입구 폭만 재고 끝낸다. 하지만 안쪽에는 문 경첩, 선반 받침, 걸레받이 턱처럼 실제 쓸 수 있는 폭을 갉아먹는 구조물이 숨어 있다. 이런 자리는 입구보다 안쪽이 더 좁을 수 있다.
벽과 바닥도 완벽한 직각이 아니다. 위·아래, 앞·뒤로 몇 군데를 재 보면 값이 조금씩 다르게 나온다. 이때는 가장 짧은 치수를 기준으로 잡아야 한다. 가장 넉넉한 값을 믿고 주문하면 딱 그 좁은 지점에서 걸린다.
표시 치수 안쪽만 보다가 놓치는 게 '앞'과 '위'의 여유다.
손잡이가 튀어나온 바구니는 적힌 본체 폭보다 실제로 더 넓게 자리를 잡는다. 뚜껑을 여는 정리함은 뚜껑이 위로 젖혀질 공간이 없으면 뚜껑을 못 연다. 여러 개를 위아래로 쌓을 계획이라면 이 위 공간이 특히 중요하다.
서랍 안에 넣을 정리함이라면 서랍의 바깥 폭이 아니라 안쪽 폭, 즉 내경을 재야 한다. 서랍은 레일이 양옆 공간을 먹기 때문에 겉보기보다 안이 좁다. 반대로 서랍장 자체를 살 때는 레일 방식도 봐 둘 만하다. 3단 볼레일은 서랍이 끝까지 빠져 안쪽 물건을 꺼내기 좋고, 손잡이 없는 푸쉬레일은 눌러서 여는 방식이라 앞쪽에 서서 누를 공간이 필요하다.
서랍장은 폭이 대체로 400·600·800·1200mm로 규격화돼 있고, 그중 600·800mm가 가장 흔하다. 놓을 자리 폭을 재 두면 어떤 규격이 들어갈지 바로 걸러낼 수 있다.
깊이는 용도로 갈린다. 자주 입는 옷을 넣을 거면 400~450mm, 두꺼운 계절 옷까지 넣을 거면 470~500mm가 무난하다. 깊이가 너무 깊으면 앞뒤로 옷이 겹쳐 뒤엣것을 안 쓰게 되니, 무조건 깊은 걸 고를 이유는 없다.
키가 큰 서랍장은 안전도 치수의 일부다. 높이 762mm가 넘는 제품은 넘어짐 방지를 위해 벽 고정을 권한다. 벽에 고정할 수 없는 구조라면 애초에 낮은 제품을 고르는 편이 낫다.
장바구니에서 결제로 넘어가기 전에 이것만 짚어 보면 반품 왕복을 줄일 수 있다.
줄자 한 번 대는 5분이 반품 택배 왕복 며칠을 아낀다. 살 물건을 고르기 전에, 그 물건이 들어갈 자리를 먼저 재는 순서만 지키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