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가 코스모폴리탄 화보에서 '내 몸과 친구가 되어가는 중'이라고 말하며 체형 압박을 겪던 시절을 털어놨다. 몸을 당장 사랑하라는 구호보다, 옷장·거울·말투처럼 손에 잡히는 습관을 바꾸는 편이 자기검열을 실제로 줄인다. 안 맞는 옷 옮기기, 거울 보는 순서 바꾸기 등 이번 주에 하나만 골라 시작해볼 수 있다.
제니가 최근 패션 매거진 코스모폴리탄 커버 화보에서 한 말이 조금 특이했다. '내 몸을 사랑한다'가 아니라 "내 몸과 친구가 되어가는 중"이라는 표현이었다. 활동 초반에는 체구가 작아 더 커 보이게 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꼈지만, 지금은 어떤 스타일이 자신에게 맞는지 알아가는 중이라고 했다.
이 결이 중요하다. 몸을 당장 사랑하라는 구호는 오히려 부담이 된다. 지금 당장 사랑이 안 되는데 사랑하라니, 실패한 기분만 남는다. 반면 '알아가는 중', '친구가 되어가는 중'은 과정이다. 오늘 하루 자기검열을 조금 덜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래서 이 글은 마음가짐보다 손에 잡히는 습관 쪽에 무게를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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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형 스트레스의 상당 부분은 옷장 앞에서 생긴다. 안 맞는 옷을 걸어두고 매일 마주하면, 그 옷은 '언젠가 다시 맞아야 할 몸'을 계속 상기시킨다. 살을 빼면 입겠다며 남겨둔 옷일수록 그렇다.
방법은 단순하다. 지금 몸에 편하게 맞는 옷과, 그렇지 않은 옷을 물리적으로 분리한다. 안 맞는 옷은 눈에 보이지 않는 상자나 옷장 안쪽으로 옮긴다. 반년 넘게 손이 안 갔다면 처분을 고려한다. 옷을 정리하는 일이지만, 실제로는 매일 아침 반복되던 자기 평가를 하나 줄이는 일이다.
사이즈 라벨을 지나치게 신경 쓴다면, 브랜드마다 치수가 제각각이라는 사실을 떠올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라벨의 숫자보다 실제로 입었을 때 편한지가 기준이 되어야 한다.
거울을 볼 때 무의식적으로 배나 허벅지부터 확인하는 습관이 있다면, 그 순서를 의식적으로 바꿔볼 수 있다. 오늘 잘 어울린 부분을 먼저 본다는 아주 작은 규칙 하나가, 하루의 첫 자기 평가를 다르게 만든다.
SNS도 마찬가지다. 국립정신건강센터는 스트레스 관리의 첫걸음으로 자신이 받는 자극을 정확히 인식하고 왜곡·확대된 해석을 구분하는 일을 꼽는다. 보정된 몸 사진을 하루에 수백 장 보면, 뇌는 그것을 평균으로 착각한다. 특정 계정을 볼 때마다 기분이 가라앉는다면, 팔로우를 끊는 대신 잠시 알림을 꺼두는 것부터 시작해도 된다.
의외로 효과가 큰 건 말투다. "나 오늘 너무 부었어", "다리가 문제야" 같은 말은 습관처럼 나오지만, 매번 몸을 결함으로 지목하는 훈련이 된다. 남에게는 하지 않을 평가를 자신에게만 반복하는 셈이다.
바디포지티브라는 개념 자체가 사회가 정한 '이상적인 몸' 기준을 거부하는 데서 출발했다. 거창하게 실천할 필요는 없다. 몸을 두고 부정적으로 말하려는 순간, 같은 상황을 친구에게라면 어떻게 말할지 한 번 떠올려보는 정도면 충분하다.
한 번에 다 바꿀 필요는 없다. 아래 중 하나만 골라 이번 주에 해보는 편이 낫다.
제니의 표현을 빌리면, 목표는 완벽한 자기애가 아니라 몸과 조금씩 친구가 되는 것이다. 오늘 자기검열을 한 번 덜 했다면, 그날 몫은 이미 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