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지 않은 실내화를 통풍 안 되는 밀폐·습한 자리의 거치대에 두면 습기와 어둠이 겹쳐 세균과 곰팡이, 꿉꿉한 냄새가 생긴다. 닫힌 신발장 안이나 화장실 옆은 피하고, 바람이 통하는 자리에 바닥에서 띄워 통기성 소재 거치대를 두는 것이 기본이다. 젖은 실내화는 완전히 말린 뒤 올리고 주 1~2회 환기와 제습제 교체로 냄새가 배기 전에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실내화는 하루 종일 발의 땀과 물기를 받아 낸다. 특히 화장실을 드나드는 욕실 슬리퍼나 물을 자주 쓰는 주방 쪽 실내화는 밑창에 물기가 남기 쉽다. 이 상태로 거치대에 그대로 얹어 두면 문제가 시작된다.
곰팡이는 습기와 어둠, 통풍이 부족한 환경에서 잘 자란다. 실내화가 마르지 않은 채 공기가 정체된 자리에 놓이면 이 세 조건이 한꺼번에 갖춰진다. 젖은 표면에서는 세균이 번식하며 산성 냄새 물질을 만들어 내고, 그게 쌓이면 특유의 꿉꿉한 냄새가 밴다. 한 번 곰팡이가 자리 잡으면 씻어도 냄새가 잘 빠지지 않기 때문에, 애초에 마를 시간을 주는 게 핵심이다.
문제는 냄새만이 아니다. 거치대가 밀폐된 신발장 안에 있다면 실내화에서 나온 습기가 나란히 둔 다른 신발로도 옮겨 간다. 한 켤레의 물기가 신발장 전체의 습도를 끌어올리는 셈이다. 실내화 한 켤레 방치가 현관 전체 관리 문제로 번지는 이유가 여기 있다.

Jan van der Wolf
거치대 자체보다 어디에 두느냐가 더 중요하다. 가장 피해야 할 곳은 문이 닫힌 신발장 안이다. 좁고 어두운 데다 공기가 갇혀 있어 습기가 빠져나갈 길이 없다. 여기에 젖은 실내화를 넣으면 습기가 갇힌 채 계속 쌓인다.
화장실 문 바로 옆이나 물이 튀는 자리도 좋지 않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습기와 물기가 실내화를 계속 적신다. 햇빛도 바람도 들지 않는 현관 구석 역시 마르기 어려운 조건이다. 거치대를 바닥에 딱 붙여 두는 것도 다시 생각할 부분이다. 밑면과 바닥 사이에 공기가 통하지 않으면 그 틈에 습기가 고인다.
반대로 말하면 바람이 지나가고 빛이 어느 정도 드는 자리가 좋다. 현관에서도 문을 열었을 때 바람이 통하는 쪽, 신발장 밖의 트인 공간이 낫다. 거치대는 바닥에서 살짝 띄워 밑으로도 공기가 흐르게 하면 물기가 빨리 마른다.
소재도 마름 속도를 가른다. 물기를 머금는 원목이나 패브릭 매트보다는, 물이 고이지 않고 빨리 마르는 통기성 소재가 유리하다. 스테인리스 타공 선반이나 물 빠짐 구조가 있는 플라스틱 거치대가 대표적이다. 실내화가 놓이는 면에 구멍이나 살이 있어 밑창이 공기에 닿을수록 좋다. 반대로 실내화를 감싸 물기를 가두는 형태의 거치대는 통풍 면에서는 손해다.
자리와 소재를 잘 잡아도 관리 없이는 오래 못 간다. 다행히 손이 많이 가는 일은 아니다.
장마철처럼 습도가 높을 때는 이 주기를 조금 더 당기는 게 안전하다. 냄새는 배고 나서 없애기보다 배기 전에 막는 쪽이 훨씬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