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당일에 우왕좌왕하는 이유는 할 일이 많아서가 아니라 순서가 없어서다. 전입신고는 이사한 날부터 14일 이내에 해야 과태료를 피하고, 도시가스는 2~3일 전에 미리 차단 예약을 해둬야 당일 정산이 가능하다. 전날·출발지·도착지로 시점을 나눠 정리하면 놓치기 쉬운 항목까지 순서대로 챙길 수 있다.

이사 당일의 혼란은 대부분 '미리 했어야 할 일'을 당일로 미룬 데서 생긴다. 특히 예약이 필요한 항목은 전날까지 끝내둬야 한다.
가장 놓치기 쉬운 게 도시가스다. 도시가스 정산은 당일 즉석에서 되지 않는다. 이사 2~3일 전에 관할 도시가스사에 차단(철거)을 예약해야, 이사 당일 현장에서 검침과 정산을 마칠 수 있다. 인터넷·IPTV 이전 설치도 인기 시간대는 금방 차므로 미리 날짜를 잡는다.
짐 싸기에서도 순서가 있다. 계약서, 신분증, 통장, 도장 같은 서류와 귀중품은 이삿짐과 섞지 말고 따로 가방에 챙겨 직접 들고 이동한다. 이사 중 분실이 가장 잦은 물건들이다.

Jakob Schlothane
짐이 빠져나가는 집에서는 '정산'이 핵심이다. 순서대로 처리하면 빠뜨릴 일이 없다.
먼저 전기요금이다. 이사 당일 계량기에 적힌 숫자를 확인한 뒤 한전 고객센터(국번 없이 123)나 스마트한전 앱, 사이버지점으로 이사정산을 신청하면 그때까지 쓴 만큼만 낸다. 계량기 숫자를 사진으로 남겨두면 분쟁을 피할 수 있다.
도시가스는 예약해둔 대로 검침원이 오면 그 자리에서 정산한다. 수도요금은 관할 상하수도사업본부에 연락해 사용분을 정산한다.
관리비는 조금 다르다. 전기·수도·가스가 관리비에 포함된 아파트나 오피스텔이라면 관리사무소가 이사 날짜를 기준으로 알아서 정산해주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미리 관리사무소에 이사 날짜만 알려두면 된다. 장기수선충당금 정산도 이 시점에 함께 확인하면 좋다.
짐을 내리기 전에 집 상태부터 점검한다. 벽·바닥·수도·보일러 작동을 확인하고, 하자가 있으면 짐을 들이기 전에 사진으로 남긴다. 짐이 들어간 뒤에는 책임 소재를 가리기 어려워진다.
그다음이 가장 놓치기 쉬운 전입신고다. 전입신고는 이사한 날부터 14일 이내에 해야 하고, 정당한 사유 없이 넘기면 5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정부24(gov.kr)에서 온라인으로 하거나 새 주소지의 주민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전세나 월세 세입자라면 여기서 한 가지를 더 챙겨야 한다. 보증금을 지키는 대항력과 우선변제권은 전입신고와 확정일자에서 나온다. 그래서 가급적 이사 당일에 전입신고와 함께 임대차계약서의 확정일자까지 받아두는 편이 안전하다. 하루 미루는 사이 문제가 생기면 보호받지 못할 수 있다.
이사 당일의 만족도는 결국 준비 단계에서 갈린다. 다음만 미리 정리해두면 몸이 훨씬 가볍다.
순서를 정해두면 이사 당일은 '무엇을 먼저 하지'를 고민할 필요가 없어진다. 예약은 전날, 정산은 출발지, 신고는 도착지. 이 세 덩어리만 기억하면 대부분 해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