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트리 수납함은 선반의 폭·깊이·문 여닫는 공간 순으로 재고 물건 위 5cm 정도 여유를 남겨야 한다. 안 맞는 사고의 대부분은 수납함의 안쪽만 재거나 손잡이·뚜껑을 뺀 채 잰 데서 온다. 애매한 자리는 폭·손잡이 방향·투명도를 기준으로 통을 나눠 고르면 규격 세트 없이도 빈틈을 줄일 수 있다.
예쁜 수납함부터 장바구니에 담았다가 선반에 안 들어가 반품한 경험이 흔하다. 순서만 지켜도 이런 헛구매의 대부분이 사라진다. 폭, 깊이, 그리고 문이 여닫히는 공간 순으로 잰다.
먼저 선반의 안쪽 폭을 잰다. 이때 벽이나 프레임에 딱 맞추지 말고 양옆으로 손가락이 들어갈 여유를 둔다. 다음이 깊이다. 팬트리 선반은 보통 36~41cm 깊이가 많고, 맨 위 칸은 손이 닿기 쉽도록 30cm 안팎으로 얕은 경우가 많다. 깊이는 수납함이 앞으로 튀어나오지 않는 선에서, 뒤 공간을 남기지 않는 값을 고른다.
마지막이 자주 빠뜨리는 항목, 문과 높이다. 팬트리 문이 안쪽으로 열리거나 문 안쪽에 선반이 붙어 있으면 수납함이 문에 걸린다. 문을 실제로 여닫아 보며 걸리는 지점을 확인한다. 위아래 선반 간격도 잰다. 가장 큰 물건 위로 최소 5cm 정도는 남아야 손을 넣어 물건을 빼기 편하다.
칸 위치에 따라 적당한 값이 다르다는 점도 기억하면 좋다. 아래 범위는 정리 가이드에서 흔히 권하는 기준이다.
| 칸 위치 | 깊이 | 선반 간격 |
|---|---|---|
| 아래(큰 물건) | 36~41cm | 46~61cm |
| 눈높이 | 30~36cm | 36~41cm |
| 맨 위 | 30cm 안팎 | 손 닿는 높이 우선 |
맨 위 칸을 굳이 깊게 쓰면 뒤쪽은 사다리 없이는 손이 안 닿는 죽은 공간이 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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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를 다 쟀는데 막상 놓으니 안 맞는다면, 대개 수납함을 잘못 잰 것이다.
가장 많은 실수는 수납함의 안쪽만 재는 것이다. 안쪽은 물건이 들어갈 공간이고, 선반에 놓이는 건 바깥 크기다. 게다가 플라스틱 바구니는 대부분 위가 아래보다 넓게 벌어져 있어서, 바닥 치수만 믿으면 위쪽이 옆 칸을 침범한다. 손잡이나 뚜껑이 튀어나온 제품도 많다. 그래서 수납함은 손잡이와 뚜껑까지 포함한 '가장 넓은 지점'을 기준으로 재야 한다.
깊은 선반도 함정이다. 40cm가 넘는 깊은 칸은 넉넉해 보이지만, 뒤쪽 물건이 앞 물건에 가려 안 보이면서 있는 줄 모르고 또 사게 된다. 이럴 땐 깊이를 꽉 채우는 큰 통 하나보다, 앞으로 당겨 꺼내는 서랍형 바구니나 회전판을 놓아 뒤쪽을 앞으로 끌어오는 편이 낫다.
폭이 좁거나, 높이가 어중간하거나, 문에 걸리는 자리는 규격 세트로 안 떨어진다. 이럴 때는 아래 기준으로 하나씩 판단한다.
무게도 변수다. 통조림이나 물병처럼 무거운 걸 담는 칸은 튼튼한 손잡이가 달린 제품을, 높은 칸에는 가볍고 자주 안 쓰는 물건을 올리는 편이 안전하다. 결국 수납함 고르기는 디자인보다 '내 선반의 실제 치수와 문 동선'을 먼저 정하는 일이다. 줄자를 먼저 들면 살 물건이 저절로 좁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