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슐 머신을 물로만 헹구는 세척은 내부 가열판과 물길에 굳는 석회질(물때)과 커피 기름때를 제거하지 못한다. 물때가 쌓이면 추출 온도와 속도가 떨어지고 맛이 변하며 머신 수명도 줄기 때문에 전용 용액을 쓰는 디스케일링이 따로 필요하다. 수시 물 세척과 3개월·300캡슐 주기의 디스케일링을 구분해 챙기고, 내부에는 주방세제를 쓰지 않는 게 핵심이다.
매일 쓰는 캡슐 머신을 물통만 비우고 부품을 물에 헹궈 쓰는 사람이 많다. 위생상 나쁘진 않지만, 이 방식은 머신 안쪽에 쌓이는 문제를 건드리지 못한다. 물 헹굼과 디스케일링은 없애는 대상이 다르기 때문이다. 물 헹굼은 겉면과 캡슐 찌꺼기 같은 눈에 보이는 잔여물을 씻어낸다. 반면 커피 맛과 머신 수명을 좌우하는 건 내부에 굳어가는 물때다.
여기서 헷갈리기 쉬운 게 '세제'다. 물로만 헹구면 안 된다는 말은 주방세제를 넣으라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네스프레소는 내부에 주방세제나 비누를 쓰지 말라고 안내한다. 필요한 건 전용 디스케일링 용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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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에는 칼슘과 마그네슘이 들어 있다. 이 성분이 머신 내부의 가열판과 물길에 조금씩 달라붙어 굳으면 석회질, 흔히 말하는 물때가 된다. 여기에 커피 기름때가 더해지면 물로 아무리 헹궈도 떨어지지 않는다. 애초에 물이 지나가는 통로 안쪽 문제라 겉에서 손이 닿지 않는다.
커피 기름때는 시간이 지나면 산패해 잡맛의 원인이 된다. 물때 역시 맛에 직접 영향을 준다. 히팅 요소를 덮어버리니 추출 온도가 떨어지고, 물길이 좁아져 추출이 눈에 띄게 느려진다. 온도가 낮으면 커피가 제대로 우러나지 않아 밍밍하거나 텁텁해진다. 방치하면 부품에 무리가 가 머신 수명까지 줄어든다. 물때는 눈에 잘 안 보이는 곳에 쌓이다 보니, 맛이 변했다고 느낄 때는 이미 꽤 진행된 경우가 많다.
세척은 두 갈래로 나눠 생각하면 간단하다. 하나는 매번 하는 물 세척, 다른 하나는 몇 달에 한 번 하는 디스케일링이다.
디스케일링은 용액을 물통에 넣고 머신 안내에 따라 순환시킨 뒤, 깨끗한 물로 두세 번 헹굼 사이클을 돌려 용액을 완전히 빼는 순서로 진행한다. 오리지널과 버추오 등 모델에 따라 버튼 조작과 경고등 표시가 다르니, 실제 진행 전에 쓰는 모델의 안내를 한 번 확인하는 게 안전하다. 경고등이 있는 모델이라면 등이 켜질 때를 기준으로 삼되, 등이 없거나 신호를 놓치기 쉬우면 달력에 주기를 적어두는 편이 확실하다. 결국 매일의 물 헹굼은 위생을 위한 것이고, 몇 달에 한 번의 디스케일링은 맛과 수명을 위한 것이다. 둘은 목적이 달라 서로를 대신하지 못한다. 물로만 헹궈서는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