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데기 사고는 대부분 전원을 켠 채 방치하거나 뜨거운 열판을 아무 데나 내려놓는 '부주의'에서 시작되며, 소방청 통계에서도 부주의와 전기 요인이 전체 화재의 75%를 차지한다. 매일 쓰는 고데기라면 식히는 자리, 내열 보관, 전선 관리, 전원 습관 네 가지만 정해 두면 좁은 화장대에서도 안전하고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특히 사용 직후 열판이 화장솜이나 플라스틱에 닿지 않도록 내열 받침 위에 두는 습관이 화재를 막는 첫 단추다.

고데기 정리의 시작은 수납이 아니라 '내려놓는 자리'다. 열판은 머리카락을 곧게 펴거나 말 만큼 뜨겁게 달아오르는데, 이 상태로 화장솜이나 티슈, 플라스틱 용기, 목재 화장대 상판에 바로 닿으면 눌어붙거나 그을리고 최악의 경우 불이 붙는다.
그래서 매일 쓰는 사람일수록 고데기 전용 자리를 하나 정해 두는 게 좋다. 실리콘 매트나 내열 받침을 깔고 그 위에 열판이 위를 향하도록 걸쳐 두면 상판과 직접 닿지 않는다. 다이소에서 2,000원 정도에 파는 실리콘 고데기 파우치는 물결무늬로 열전도를 줄여 받침 겸용으로 쓸 수 있고, 사용할 때는 열판 부분을 먼저 넣는 방식이다.
핵심은 하나다. 완전히 식기 전에는 파우치든 서랍이든 밀폐된 공간에 넣지 않는다.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면 안에서 온도가 오히려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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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데기 전선이 잘 엉키는 이유는 급하게 감기 때문이다. 사용 직후 뜨거운 본체에 전선을 바짝 감으면 열 때문에 피복이 상하고, 세게 꺾어 감으면 안쪽 구리선이 끊어져 접촉 불량이나 발열의 원인이 된다.
방법은 간단하다. 본체가 어느 정도 식은 뒤에 전선을 손가락 두세 개 굵기로 헐렁하게 감는다. 꺾이는 부분 없이 8자로 감거나 돌돌 말아 밴드로 가볍게 고정하면 다음 날 꺼낼 때 엉키지 않는다. 플러그와 전선이 만나는 목 부분은 특히 잘 끊어지니 그 지점을 꺾지 않는 것이 오래 쓰는 요령이다.
화장대가 좁을수록 고데기를 눕혀 두지 말고 세우거나 걸어서 바닥 면적을 비우는 편이 낫다. 받침 겸용 실리콘 파우치에 세워 두면 자리를 덜 차지하고, 뜨거운 상태에서 잠깐 걸쳐 두기에도 안전하다.
조금 더 정리하고 싶다면 벽이나 화장대 문 안쪽에 거는 방식이 유용하다. 전선까지 함께 걸 수 있는 홀더를 쓰면 상판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다만 걸어 두는 자리도 커튼이나 종이 같은 가연물과는 떨어뜨려야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걸었다가 전원이 켜진 줄 모르는 상황이 가장 위험하다.
고데기 사고는 대단한 고장보다 사소한 방치에서 시작된다. 소방청 화재통계연감을 보면 지난해 화재 3만7915건 가운데 부주의가 1만7173건, 전기 요인이 1만1239건으로 이 둘이 전체의 75%를 차지했다. 전기 요인으로 시작된 화재는 2년 사이 8.5% 늘었다. 고데기처럼 매일 켜고 끄는 전열기가 특히 조심해야 할 이유다.
외출이나 취침 전에는 '끄고, 뽑고, 비우고, 잠그고'라는 네 가지 습관이 도움이 된다. 그중 고데기에 바로 적용할 것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집을 나서기 전 플러그를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 뽑혔는지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면, '껐던가?' 하는 불안을 반복하지 않아도 된다. 매일 쓰는 물건일수록 자리와 순서를 정해 두는 것이 가장 확실한 안전장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