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이사 견적 차이는 대개 사다리차·에어컨·폐기물처럼 견적에 넣기도 빼기도 하는 항목에서 갈린다. 가장 싼 견적이 이 항목들을 빼둔 것이라면 이사 당일 추가비용으로 돌아오고, 그날은 업체를 바꾸기 어렵다. 업체마다 같은 항목을 기준으로 포함 범위와 인원·보상 조건을 서면으로 맞춰 비교하면 진짜 최저가가 보인다.

같은 집, 같은 짐인데 업체마다 견적이 수십만 원씩 차이 나는 이유는 대개 단가가 아니라 '무엇까지 포함했느냐'에 있다. 어떤 업체는 사다리차와 폐기물 처리, 포장재를 견적 안에 넣고, 어떤 업체는 이것들을 빼서 총액을 낮춰 보이게 한다. 그래서 총액만 나란히 놓고 가장 싼 곳을 고르면, 실제로는 항목을 덜 넣은 견적을 고르는 셈이 되기 쉽다.
비교의 출발점은 금액이 아니라 항목이다. 각 견적서가 같은 범위를 담고 있는지부터 맞춰야 숫자 비교가 의미를 갖는다.

Ivan S
먼저 견적에 들었다 나왔다 하는 대표 항목들을 알아두면 빈칸이 보인다.
가장 주의할 함정은 낮은 견적을 앞세워 계약을 잡은 뒤, 이사 당일 현장에서 추가 비용을 요구하는 방식이다. 한국소비자원 등에는 방문 견적 없이 전화·온라인으로만 금액을 부른 소규모 이사에서 당일 추가 요구 피해가 반복적으로 접수된다.
문제는 당일에는 협상력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이삿날은 입주 날짜와 원상복구 일정이 맞물려 있어, 그 자리에서 다른 업체를 부르기 어렵다. 결국 부르는 대로 낼 수밖에 없고, 급하게 진행되니 서비스 질도 떨어지기 쉽다. 그러니 유난히 싼 견적을 만나면, 싸다고 반길 게 아니라 무엇이 빠졌는지부터 물어보는 편이 안전하다. 짐 양이 애매하다면 전화 견적보다 방문 견적을 받는 쪽이 이런 위험을 줄이는 현실적인 방법이다.
견적을 나란히 비교하기 전에, 업체마다 아래 항목을 같은 기준으로 채워달라고 요청하면 진짜 최저가가 드러난다.
특히 마지막 두 가지는 사고가 났을 때를 가른다. 물품이 계약서에 적혀 있지 않으면 분실·파손 보상을 요구하기가 사실상 어렵고, 현장에서 A/S 확인서를 받아두는 것도 나중을 위한 안전장치다. 견적을 고를 때는 맨 아래 총액이 아니라, 그 총액이 어떤 항목들 위에 계산됐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순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