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이사는 업체가 짐 대부분과 가전 운반까지 맡지만 현금·귀금속·통장·계약서 같은 귀중품과 냉장고·세탁기 물빼기는 본인 몫이다. 관리비는 이사 1주 전, 도시가스는 3일 전에 연락해 정산 예약을 걸어야 당일에 몰리지 않는다. 전날 당일 바로 쓸 물품을 한 박스에 따로 싸두고, 짐이 빠진 빈 집의 붙박이장 위와 하부장을 훑었는지 확인하는 것이 혼선을 줄이는 핵심이다.
포장이사의 핵심은 업체가 짐 대부분을 대신 싸고 옮겨준다는 데 있다. 옷, 그릇, 책, 가구는 물론 냉장고·세탁기 같은 가전 운반까지 기본 서비스에 들어간다. 그러니 "다 알아서 해주겠지"라는 생각이 반쯤은 맞다.
문제는 나머지 반이다. 현금, 귀금속, 예물, 시계, 통장, 인감도장, 여권, 부동산 계약서 같은 것들은 업체가 책임지지 않는 영역이다. 이삿짐 대표들이 공통으로 하는 조언도 같다. 이런 물건은 박스에 넣지 말고 본인이 직접 들고 움직이라는 것이다. 분실이나 파손 시 다툼이 생기기 가장 쉬운 품목이기도 하다.
그래서 준비의 출발점은 청소나 짐 정리가 아니라 이 경계를 긋는 일이다. "직접 챙길 것"만 담는 가방 하나를 먼저 만들어 두면 뒤가 훨씬 수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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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항목은 급한 순서가 정해져 있다. 특히 가전과 요금 정산은 미루면 당일에 손쓰기 어렵다.
가전부터 보자. 냉장고는 이사 전날 저녁에 음식을 모두 꺼내고 전원을 차단한 뒤 내부 성에까지 녹여둬야 한다. 전원을 켠 채 옮기면 냉매에 무리가 가고, 성에가 남으면 이동 중 물이 샌다. 세탁기는 물을 빼고 세제·섬유유연제 통을 비운다. 이걸 안 비우면 옮기는 동안 흘러나와 고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업체가 분리를 어디까지 해주는지는 곳마다 다르니 계약할 때 물어두는 편이 안전하다.
요금 정산은 날짜를 역산해 연락하는 게 요령이다.
전기·수도는 이사 후 명의 변경과 전입신고를 함께 처리하는 흐름이라, 전날까지는 관리비와 가스 예약만 걸어두면 된다.
전날 마지막으로 할 일은 '당일 생존 박스'를 싸는 것이다. 세면도구, 수건, 화장지, 이불, 충전기, 그리고 새 집 청소에 쓸 쓰레기봉투와 마른걸레를 한곳에 모아둔다. 이 박스는 업체 짐에 섞지 말고 눈에 띄게 표시하거나 직접 옮긴다.
이유는 단순하다. 포장이사는 짐이 순식간에 트럭에 실리고, 새 집에서는 어느 박스에 뭐가 들었는지 한동안 찾기 어렵다. 씻고 자야 하는데 수건 한 장을 온 방을 뒤져 찾는 상황을 이 박스 하나가 막아준다.
당일 아침엔 몇 가지만 다시 확인하면 된다.
먼저 직접 챙긴 귀중품 가방이 손에 있는지 본다. 짐이 다 빠진 뒤 빈 집을 한 바퀴 돌며 붙박이장 위, 신발장, 베란다, 싱크대 하부장을 훑는다. 이런 데 넣어둔 물건이 가장 잘 잊힌다.
새 집에 도착하면 큰 가구와 가전의 위치를 배치 전에 정해준다. 침대와 냉장고처럼 한번 놓으면 다시 옮기기 힘든 것부터 자리를 지정하는 게 순서다. 옮기고 나서 위치를 바꾸면 그만큼 시간과 실랑이가 늘어난다.
정산이 남았다면 도시가스 직원 방문과 관리비 마감을 챙긴다. 계약할 때와 실제 작업 범위가 다르면 그 자리에서 확인하는 게, 나중에 전화로 따지는 것보다 빠르다.